차이와 반복 속에서 느끼는 연결성!
한남동에 있는 페이스갤러리에서 김환기*아돌프 고틀리브의 전시가 어제(1.10)까지라고 해서 부랴부랴 다녀왔다. 하필 오후에는 약속이 있어서, 전시관 오픈런을 했다. ㅎㅎ 어제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도 옷을 챙겨입고 나갈정도면, 나는 정말 간절하게 이 전시를 보고싶었나보다.
아돌프 고틀리브의 작품들을 꼭 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에는 문소영님의 인스타글(https://www.instagram.com/p/DTSjMaBAc5a/?img_index=1)이 한 목했다.
Instagram의 문소영 SoYoung Moon님 ㄱㅡㄹ이
. 두 작가는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지 않았는데도 김환기는 아돌프의 작품을 보고 "내 감각과 동감되는 게 있었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이런 연결성! 그리고 동감되는 감각이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되었는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무지하게 부는 날에도 아침 일찍 전철을 타고 한남동으로 향했다.
고틀립의 작품들은 제목이 BURST, EXPANDING인 만큼 우주적 탄생? 분열?의 순간을 담은 것같은 느낌을 줬다. 세포 하나가 딱 분화하는 순간을 포착했달까? 그렇게 변화, 변태, 변형의 과정을 딱 잡아낸 것 같았다. 미시적 세계를 확대해서 보여준 것 같았다. 하나의 세포(?)지만 그 폭발, 확장을 담은 그림에서 엄청난 생명력이 느껴졌다.
반면, 김환기의 작품은 커다란 물방울들이 모여있는 것 같은 것이... 고틀립의 것을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 같았다.(저작권 문제로 사진을 찍지 못하게했다) 따닥따딱 붙어있는 세포들... 그 다양함, 그 집단적 모습에서도 생명력이 느껴졌다.
즉, 나에겐 같은 주제인 '생명의 역동'을 고틀립은 미시적 세계- 김환기는 거시적 세계로 보여주는 것 같이 느껴진 것이다. 그렇게 두 작가가, 뉴욕출신의 고틀립과 대한민국출신의 김환기가 연결되는 것이 얼마나 어메이징한지!!! 이 둘의 전시를 연계해서 소개한 곳은 또 얼마나 복된 지, 진짜 감탄의 감탄이 나왔다.
왕바람을 맞으며, 공복상태로 간 보람이 있었다!!! 흐흐흐
개인적으로 1년간 '아트앤스터디'에서 듣던 이정우 선생님의 들뢰즈강독이 끝났다. 직장에서 '이거라도...'하는 붙잡는 마음으로 들었던 강의다. 총 100강이 넘는 것을 꼬박꼬박 다 챙겨듣고 나니, 스스로 '나는 들뢰즈언이구나'라는 확신이 더 강해진다.
내가 애정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Ludovico Einaudi도 그렇고, 삶에서도 그렇고 나는 늘 '차이와 반복' 'becoming' '변형'이란 키워드에 꽂혀있다. 어떤 반복되는 것 안에서의 변주, 변형, 그 안에서의 차이- 그것이 나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그 변주가, 그 틈새가, 그 색다름이 삶의 맛이기도 하고... 그 공간으로 숨을 쉬기도 하는 듯하다. "아, 나는 정말 살아있어!"하면서 말이다. 이런 나 이기에 두 전시도 순전히 들뢰즈언인 내 시각으로 해석하며 봤다. 변형이란 키워드로...:)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생성하는 존재라는 것, 그 찰나찰나에서만 존재한다는 것, 나는 이것을 너무도 믿는다. 지난 2년간의 내 삶이 그래왔으므로....
올해는 좀 더 이런 이론들을 감각으로 느끼고 싶다. 그렇게 될 것 같다:) 실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