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불륜을 정당화하는 공리주의 설명
지금 학교는 시리즈를 쓰면서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함께 학교에 보면 이런 마음을 토로하는 분들도 참 많았다. 동병상련의 마음 때문에 더욱 특별한 인연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결국 2년 동안 교육블로그 운영, 1년 동안 <지금 학교는>는 연재. 이 모두는 교육이 올바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 공동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노력하는 데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보니 처음부터 조언자들의 이야기대로. 민원과 국민청원을 넣었더라면, 오히려 학교가 일찍 개선하고자 애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민원이 아니어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자체가 세상을 좋게만 보려는 나의 태도 때문이었다. 세상엔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들 제각기 다른 생각을 품고 살고 있음을 간과한 나머지 이렇게 뒤늦게 민원을 신청하였다. 처음으로 국민신문고에 글을 썼다.
그리고 그 허탈한 심정을 털어놓고 푸념도 덤으로 해본다.
그런데 그날 나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또 듣고 말았다.
한 교사가 수업 시간에 공리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썰로 풀어냈던 이야기.
이건 학교 수업인가. 개콘 촬영장인가.
도무지 헷갈려서 혼란스럽다.
이젠 학교 교사도 개그맨이 되고 싶은가 보다.
공중파엔 아예 데뷔할 수 없으니 교실에서라도 개그맨이 되고 싶어서 안달을 하는가 보다.
남자 교사는 결혼한 기혼자였다. 아내를 두고 여자를 사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혼이나 이별을 하지 않는 것이 두 여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고. 이게 바로 공리주의야, 하고 수업시간에 공리주의를 설명했다고 한다.
헉~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모여 교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극 공연을 하였고, 이 학생들은 공연 시작 전에 우리 학교 선생님의 실제 이야기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공연을 보던 학생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 해당 교사를 찾았고 결국 급히 자리를 피하던 교사를 목격하고 ' 저기 도망간다'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고 한다.
이게 학교란 말인가.
그래 학생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었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연극한 학생들은 그 선생님에 대한 소극적인 저항을 하고자 했으며, 이와 같은 부실하고 구질구질한 수업 내용을 고발하고 싶었을 것이다.
불륜을 해석한 공리주의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학부모들에게 전달됐고,
학부모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의 수업, 아침 막장드라마에서 보이는 일들을 아이들이 수업이라고 들어야 했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학교는 바쁘다. 아침 막장 드라마 찍을랴, 정치드라마를 촬영할랴, 개콘 촬영할랴, 바쁘다.
너무 바빠서 학생들이 보이지 않고 교육을 생각할 수 없는가 보다.
이 민원 신청으로 마음 답답했는데 이와 같은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듣게 되니, 이젠 이 학교 뭐야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이 따위 지저분하고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수업이라고 들었을 거를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을 학생과 학부모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