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듀레이션을 알아야 되는 결정적 이유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지난 [나의 첫 채권투자 공부 시즌2 _ 채권듀레이션이란?] 포스팅에서 듀레이션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드렸는데요.
위 포스팅을 읽으면 듀레이션이 무엇인지 이해할 순 있지만, '그래서 내가 왜 알아야 되는데?' 이 의문을 풀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 채권투자에서 듀레이션이 왜 중요한지 알아야 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은 채권투자를 할 때 듀레이션을 반드시 알아야 되는 이유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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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레이션은 '레버리지'다!
우리가 듀레이션을 알아야 되는 이유는, 바로 듀레이션은 채권의 [레버리지]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텐데요, 이렇게 한번 봐볼께요.
* 레버리지란?
레버리지란 '지랫대'를 뜻하는데요. 지랫대의 원리를 이용하면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체를 들 수 있죠. 레버리지 또한 같습니다.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레버리지 투자'죠.
주식 투자에 있어 레버리지란, 1% 오를 때 나는 2% 혹은 3%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는 투자방법입니다.
예를들어, 'KODEX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지수가 1% 오를 때 2% 오르는 구조를 가졌어요. 반대로 2% 하락하면 4% 하락하기도 하죠.
즉 기초자산의 손익률을 2배 혹은 그 이상 따라갈 수 있는 투자가 '레버리지'입니다.
- A채권의 듀레이션이 '5'라고 가정하면, 금리가 1% 하락할 때 5% 상승하게 됩니다.
- B채권의 듀레이션이 '10'이라고 가정하면, 금리가 1% 하락할 때 10% 상승하게 됩니다.
- C채권의 듀레이션이 '30''이라고 가정하면, 금리가 1% 하락할 때 30% 상승하게 됩니다.
감이 오시나요? 채권의 듀레이션은 그만큼의 '레버리지'를 뜻하게 되는 겁니다.
반대인 상황도 봐볼께요.
- A채권의 듀레이션이 '5'라고 가정하면, 금리가 1% 상승할 때 '5%' 하락하게 됩니다.
- B채권의 듀레이션이 '10'이라고 가정하면, 금리가 1% 상승할 때 '10%' 하락하게 됩니다.
- C채권의 듀레이션이 '30'이라고 가정하면, 금리가 1% 상승할 때 '30%' 하락하게 됩니다.
즉 듀레이션이 길면 길 수록 위로 올라 갈 때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할 때는 더 큰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듀레이션이 길 수록 변동성이 커지는 걸까요?
듀레이션이 길 때 변동성이 커지는 이유
필자가 여러분한테 100만 원을 빌려보겠습니다. 그런데 상황은 두 가지예요.
1) 100만 원 빌려주세요!! 한 달 뒤에 갚을께요!
2) 100만 원 빌려주세요!! 10년 뒤에 갚을께요!
자, 여기서 여러분들은 1번과 2번 중 어떤 걸 선택하시겠나요?
(물론 1번도 2번도 선택하면 안 되겠죠^^;;)
보통 대부분 1번을 선택하실 겁니다.
그럼 왜 2번을 선택하지 않았나요?
답은 간단해요.
"10년 뒤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즉, 기간이 길면 길 수록 상대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우리는 돈을 길게 빌려주는 게 어려운 겁니다. 사실 10년이라면 가족한테도 쉽게 돈을 빌려주지 못할 거예요.
'돈을 빌려주기 어렵다는 것'을 바꿔 표현하면 '돈을 빌려주는 게 위험하다'가 될 겁니다. 그리고 '위험하다'를 투자시장에 맞게 표현하면 '변동성이 높다'가 될 겁니다.
투자시장에서 '위험하다'라는 건, 그만큼 변동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험하다 표현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투자자는 위험해지는 거고, 반대로 그 자산의 변동성이 높아진다는 뜻이 됩니다.
10년, 20년, 30년 만기 채권은 사실 예측이 불가합니다. 아무리 미국이 발행한 국채여도, 20년~30년 뒤 미국이 지금과 같이 강한 국가일 수 있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모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너무나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즉 채권은 만기가 길면 길 수록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만기가 길게 남은 채권은 '변동성'이 높아지게 되는 겁니다.
그에 따라 듀레이션10, 듀레이션20, 듀레이션30 등 듀레이션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변동성이 극심해지는 거고, 상승할 때는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되고 하락할 때는 더 많이 잃게 됩니다.
이에 따라 듀레이션을 '레버리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겁니다.
듀레이션에 따라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듀레이션을 보고 채권 투자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방법은 투자자의 상황과 목적 등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이해를 위해 필자가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1) 앞으로 금리가 떨어질꺼야! 채권으로 돈 벌어야지!
향후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 예상해 채권 매매차익을 노리고 투자한다면, 이때는 듀레이션이 긴채권을 매입하는 게 유리합니다.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채권가격은 상승하게 되는데요, 듀레이션1, 듀레이션2와 같이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은 그만큼 레버리지도 낮게 측정됩니다.
어차피 금리하락을 보고 투자한다면 듀레이션이 긴채권을 매입해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게 좋습니다.
즉, 듀레이션20 이상 되는 채권을 매입하는 게 정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죠?
2) 이자를 보고 투자하고 싶어요
반대로, 매매차익이 아닌 이자를 보고 투자하려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요. 사실 이자를 보고 투자한다면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이나 긴 채권이나 상관없습니다. 매매차익이 아닌 '이자'를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말이죠.
다만, 두 가지 선택을 고려해 볼 수는 있습니다.
만기가 긴 채권은 만기가 짧은 채권보다 이자률이 높게 측정됩니다. 즉 긴 시간동안 더 많은 이자를 오랫동안 받고 싶다면 듀레이션이 긴 채권을 매입하는 게 유리하겠죠.
반대로 이자를 받을 목적이지만, 혹시 모를 '돈'이 필요할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때는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을 선택하는 게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만기가 짧다면 그만큼 빠르게 원금 회수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듀레이션이 짧아 금리에 따른 변동성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즉,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은 중간에 금리가 상승해도 가격 변동이 낮아 언제 팔아도 큰 손실이 발생하지 않죠. (다만, 이럴 때는 만기가 1년 이내인 채권을 권장해요)
이 외에도 채권은 경제싸이클에 따라서도 듀레이션 선택이 달라지는데요. 이에 따라 채권 듀레이션을 선택하는 건 내 상황과 투자 목적 등을 잘 고려해서 선택해야 됩니다.
듀레이션이 길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듀레이션이 짧다고 무조건 안 좋은 건 아닙니다.
다만, 내가 듀레이션이 무슨 의미인 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나한테 맞는 듀레이션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듀레이션의 의미와 뜻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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