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다가올 거란 명백한 증거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금일 새벽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1%까지 하락했는데요, 9월까지만 해도 5%였던 금리가 어느덧 4.1%까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하락한 상태입니다.
금일 미국 10년금리가 4.1%까지 떨어진 이유에는 '고용 보고서'의 영향이 가장 컸다 생각하는데요.
바로 미국의 구인, 이직을 보여주는 졸트보고서입니다. 해당 지표는 미국에서 구인을 얼마나 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표로, 수치가 높으면 높을 수록 구인이 잘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줍니다.
금일 발표된 졸트보고서는 예측치와 이전치를 크게 하회는 873만 건으로 발표가 나왔습니다. 현재 수준은 21년 6월 쯤, 전 세계가 코로나로 허덕이던 시기의 수치와 거의 유사한 수치입니다.
구인과 이직이 줄어든다는 것은 결국 고용이 하락한다는 뜻과 같은데요. 또 고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소비가 감소하는 것과 같습니다. 미국은 소비가 굉장히 중요한 나라입니다. 특히 미국의 GDP성장률에서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게 소비인 만큼 미국의 고용이 줄어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은 결국 미국의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할 수가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둔화된다면 당연히 금리인하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고, 또 위험자산 보다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증가함에 따라 채권수요가 증가해 채권가격이 상승하고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에 ISM 비제조업 PMI도 발표가 됐는데요, 해당 지표는 서비스업 시장을 보여주는 표로,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서비스업 경기확장 국면이고 50 이하이면 서비스업 경기축소 국면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모든 지표가 50 이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중요하게 봐야 될 부분은 [이전치]대비로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경제지표를 볼 때 예측치를 기준으로만 보는데, 물론 예측치도 중요하지만 사실상의 경기를 보여주는 건 이전치입니다. 예측치는 말그대로 '기대'에 의한 점이고, '이전치'는 현수준을 보여주죠. 예측치는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전치는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단기투자를 주로 하는 분들이라면 예측치가 더 중요하겠지만, 필자와 같이 중장기 투자를 주로 하는 분들이라면 이전치가 더 중요합니다.
또한 서비스업의 경우 정말 경기가 박살나지 않는 이상 50 이하로 하락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서비스업이 50 이하로 하락하고 위축국면이라는 것은 소비자들이 생활에 꼭 필요한 소비까지도 아끼고 있고, 굉장히 위험하단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정도는 아니죠. 그래서 ISM 비제조업PMI 지수가 50 이하로 하락하려면 2008년도 금융위기와 같은 수준의 경기침체가 와야 가능합니다. 현재는 그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50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겠지만, 그럼에도 이전치 대비로 본다면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곧 서비스업 경기도 그리 밝지는 않다는 뜻이 되겠죠.
이렇게 경기가 좋지 않을 거란 경제지표들이 발표가 되니 이에 맞춰 미국의 10년 장기금리가 4.1%까지 하락할 수 있었던 겁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증가하고 있다
정말 시장이 불안해 하고 있다 느낀 부분은 바로 달러였습니다. 달러는 미국의 화폐이죠. 그렇기 때문에 보통 금리가 하락하면 달러지수가 함께 하락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달러지수는 되려 소폭이지만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를 선행하는 미국 2년 국채금리를 보면, 2년 금리도 졸트보고서 발표에 맞춰 하락한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달러가치는 하락하지 않고 되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달러는 미국 금리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지만, 대표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금리와 관계없이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오늘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가치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WTI 유가 지수도 같은 시간 때 크게 하락했는데요, 최근 다시 78불까지 올랐다가 72불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유가는 대표 경기선행 지수로 쓰이는데요, 왜냐하면 원유는 사용하는 곳이 매우 많은데 경기둔화 및 침체가 되면 원유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대표 경기둔화 및 침체 신호로 쓰입니다.
유가 하락과 국채금리 하락, 달러지수 상승으로 빗대어 보면 현재 시장은 점점 안전자산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산타랠리 충분히 기대할 순 있어요
하지만, 지금 당장 증시가 폭락한다는 걸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필자는 내년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는 돼야 무언가 위험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지금 당장 경기가 폭락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기 위험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는 공포&탐욕 지수와 VIX 지수가 있습니다.
공포탐욕 지수를 보면 현재 그리드 구간, 즉 탐욕 구간으로 아직 증시가 상승할 거라 보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태입니다.
또다른 공포지수라 불리는 VIX 지수를 봐도, 현재 굉장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빅스지수가 30~40까지는 올라와야 위험구간이라 볼 수 있는데 12 정도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즉 단기적으로는 충분히 상승장이 더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미국의 기준금리는 정말 가파르게 상승했는데요, 이렇게 미친듯이 금리가 올랐는데 이제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니 당연히 증시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본다면 단기적인 랠리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 생각합니다. 다만 24년으로 접어들고,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증시는 아마 힘없는 모습을 자주 보일 수 있습니다.
필자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기랠리가 온다면 충분히 즐겨도 된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때의 즐거움은 큰 돈이 아니었음 좋겠고, 대출과 같은 무리하게 돈을 끌어와 투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단기적 랠리 가능성이 높을 순 있지만 그렇지 않게 흐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소폭 오르고 끝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2월의 경우 그동안 하락했던 종목이 있다면 어느 정도 회복시키고 매도 타이밍을 볼 때이고, 현금을 모아가야 할 때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금을 모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산태랠리가 와도 절대로 공격적으로 투자할 시기는 전혀 아니란 것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 절대로 정답이 아니다. 그러니 필자의 의견은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절대 그 이상 혹은 그 이하로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투자에 있어 책임은 본인한테 있기 때문에 이를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