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르찬 Dec 01. 2023

미국GDP 5.2% 미쳤다!! "근데 이거 가짜에요"

미국의 GDP 성장률의 또다른 의미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이번에 미국의 3분기 GDP성장률이 잠정치가 발표됐는데요, 지난 속보치도 놀라왔는데 이번 잠정치는 더 놀라운 수치가 발표됐습니다. 



"정말 미국의 경제 미쳤구나.."

"미국은 경기침체가 없겠어.."

"골드릭스네 골디락스야.."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을 정도의 수치였는데요, 


미국 GDP성장률 +5.2% 상승
"근데 이거 가짜에요"



하지만 이는 거짓입니다.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면 미국의 3분기 GDP성장률이 올바른 성장이 아니란 것을, 가짜 성장이란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필자가 무슨 근거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지 지금부터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이 모든 근거는 개인의 의견일 뿐이며 정답은 아닙니다. 즉 참고용으로 바라볼 뿐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시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밝힘니다. 또한 투자의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도 꼭 인지바랍니다.




미국의 GDP성장률 한 번 뜯어보자





이번 미국의 3분기 GDP성장률 잠정치는 5.2%로, 속보치 4.9%를 웃도는 성적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것만 본다면 미국의 경제는 미쳤고, 아직도 뜨겁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드렸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참고로 GDP는 총 3차례 발표가 됩니다. 


1. 속보치

2. 잠정치

3. 확정치


즉,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GDP성장률은 잠정치이고, 확정된 수치는 아닙니다.  


또한 이번에 발표된 미국GDP성장률은 3분기 GDP지, 4분기 현재를 보여주는 GDP가 아닙니다. 즉 '지금의 미국경제'가 아니라 '과거의 미국경제'를 보여주는 지표란 점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GDP성장률을 보면 5.2%로 매우 높게 나왔지만, 필자는 너무 의아했습니다. 아무리봐도 이상하더군요, 실제로 지난 속보치 때도 이상함을 많이 느꼈죠. 이번 미국의 5.2% 성장이 마냥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GDP성장률 = 민간소비 + 민간투자 + 순수출 + 정부지출



GDP는 위 4가지를 거치면서 산정이 되는데요, 이때 미국의 경우 적자국가이기 때문에 순수출은 제외시켜 계산합니다. 또한 미국은 적자국가인만큼 소비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의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약 68% 정도 되죠.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GDP성장률을 볼 때는 위 4가지를 바탕으로 세부적으로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의 GDP 세부항목을 보여줍니다.



파랑색: GDP성장률

빨강색: 개인소비

하늘색: 민간투자

노랑색: 정부지출



우리는 오른쪽 23년 2분기와 3분기 그래프를 보면 되는데요, 2분기 대비해서 보면 민간소비의 증가분과 민간투자의 증가분이 가장 큰 성장을 보였습니다. 즉 이번 3분기 미국 GDP성장률은 소비와 투자가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봐도 됩니다.




민간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바로 '고정자산 투자'입니다. 고정자산 투자의 증가는 경기가 좋다는 해석과 함께 매우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가 있죠. 하지만 위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정자산 투자의 하락이 매우 크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얼추 2023년 1분기 초쯤으로 떨어진 정도인데요, 매우 크게 하락했습니다.


그렇다면 민간투자를 증가시킨 요인은 무엇일까요?



위 그래프에서 빨간네모 박스를 보면 첫 번째 그래프가 소비이고 두 번째 그래프가 재고투자입니다. 미국은 소비강국이기 때문에 본래 소비가 높게 측정이 되는데요, 그렇다는 말은 이번 미국의 GDP성장률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건 소비를 제외하고 보면 [재고투자]라는 겁니다.


재고투자는 소비를 많이 해주는 수요층이 많다면 매우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소비가 없는 상태, 즉 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재고투자의 증가는 기업의 마진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는 매우 부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아마 3분기 때, 기업들이 재고를 증가시킨 이유는 미국의 소비가 강하다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미국의 소비는 3분기 때 강한 게 사실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금리가 이렇게 높은 시기에 어떻게 소비가 좋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소비가 어떻게 잘 이루어졌는데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마침 어제(11.30)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발표됐는데요, PCE 지수는 미국인들의 전반적인 소비량을 보여주는 표입니다. 해당 지표의 수치가 증가하면 소비가 늘고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감소하면 소비가 줄고 있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번 발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헤드라인PCE 및 근원PCE 모두 이전치 대비 하락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미국의 소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소비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죠.



위 표는 미국의 개인저축률을 보여주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현재 미국의 개인 저축률은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미국인들은 현재 모아둔 돈이 없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현재 돈이 없는 상태라는 건데, 어떻게 3분기 소비가 증가할 수 있었던 걸까요?





바로 [카드빛]으로 소비를 해왔습니다.


3분기 미국인들의 소비는 대부분 카드로 나왔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의 3분기 GDP성장률이 잘 나온 이유는 미국의 소비가 증가한 건 맞지만, 이 소비가 자신들이 모아둔 돈으로 쓴 게 아닌 빚으로 이루어진 소비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어찌됐건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니 재고투자를 늘린 것이죠. (사실 기업 입장에서 소비자가 본인 돈으로 소비를 하던 카드빚으로 하던 아무 상관이 없죠. 팔기만 하면 되니까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5%를 보이고 있습니다. 굉장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죠.



그에 따라 미국의 신용카드 이자율은 무려 21%를 보이고 있습니다. 굉장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죠.


즉 이렇게 높은 금리를 감당하면서 과연 미국인들이 앞으로도 3분기처럼 소비를 할 수 있냐는 겁니다. 당연히 소비는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재고투자를 늘린 기업들은 이에 맞춰 마진이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할인을 해도 소비할 돈이 없는데, 할인판매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 되죠.


결국 3분기 미국의 GDP성장률을 높인 건 바로 [빚]입니다.


만약 정말 소비가 긍정적으로 늘어난 거고, 기업의 재고투자 또한 긍정적으로 증가한 거였다면 4분기 미국의 GDP성장률도 높게 나오거나 3분기 수준의 GDP성장률이 나와야 됩니다.




위 그래프는 GDPnow에서 발표하는 미국의 4분기 GDP성장률 전망치입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4분기 미국의 GDP성장률 전망치는 1.8%로 3분기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2.1%를 보였는데 1주일만에 하락한 상태입니다.



또한 연준 베이지북도 어제 발표가 됐는데요, 연준 베이지북에서도 '미국의 경기는 둔화할 것이고, 일자리도 감소할 것이다'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는 당연히 소비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글로벌 성장률을 보면, 미국은 23년 2.4%, 24년 1.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성장한 것은 맞습니다. 절대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성장의 배경은 [빚]이 있고, 빚으로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빚으로 성장한 게 나쁘다고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과연 앞으로도 [빚]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입니다. 금리가 이렇게 높은 수준에서는 아마 불가능하겠죠. 괜히 GDP 전망치들이 낮게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제 향후 미국의 경기는 계속해서 둔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가능성도 더욱 커질텐데요, 다만 우리가 알고 있어야 될 건 금리인하는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란 점입니다. 


물론 그동안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어서 금리인하 기대가 쌓이면 증시의 상승이 이어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일 것 같아요. 중장기 투자자라면 좀 더 보수적으로 다가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홍콩발 ELS 8.2조원 손실 (ELS 구조 설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