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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Dec 08. 2023

미국 골디락스인가? PCE로 보는 미국 경제상태

경제지표는 그냥 보면 99% 속는다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11월30일,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PCE(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가 발표됐는데요, 이번 PCE 발표는 긍정적인 부분도 보여주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함께 보여줍니다.


다만, 문제는 부정적인 부분은 올바르게 분석하지 못한다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PCE의 이면만 본다면 그냥 긍정적인 모습으로만 보입니다.


그에 따라 [골디락스] 언급이 나오기도 하죠. 참고로 골디락스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는 최적의 상태를 뜻합니다. 황금기와 같은 시기죠.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이번 미국의 PCE 지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레 하락이 보인다


이번 미국의 PCE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이 또 명확하게 보였는데요, 미국의 물가는 온전히 잡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또다른 큰 전쟁이 터지지 않는 이상, 기이한 자연 문제가 터지지는 않는 이상)



YoY(전년대비) 기준으로 PCE를 보면 9월대비 10월달 물가가 3.4%에서 3% 하락하고, 근원PCE를 봐도 3.7%에서 3.5%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MoM(전월대비) 기준으로 봐도 PCE는 0.4%에서 0%로 하락하고, 근원PCE도 0.3%에서 0.2%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좀 더 깊게 살펴보면, 일단 상품과 서비스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품의 경우 9월 0.2%에서 10월 -0.3%로 하락했고, 서비스의 경우 0.5%에서 0.2%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또 더 깊게 들어가서 내구재의 경우 -0.1%에서 -0.3% 하락했고, 비내구재 또한 0.3%에서 -0.3%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식품은 0.3%에서 0.2%로 상승폭이 둔화되었고, 에너지는 1.7%에서 -2.6%로 가장 큰 하락을 보였습니다.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 소비가 크게 감소했단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소비의 감소는 결국 인플레이션 둔화를 불러오기 때문에 이번 PCE 지표는 인플레 하락을 보여주는 지표가 됐습니다.




미국, 골디락스인가?



이번 PCE 지표 해석을 골디락스로 표현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물가는 잡히면서 소비가 견조했기 때문이죠.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다시 데이터를 봐볼께요.



PCE의 경우 소득과 소비지출을 함께 보여주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개인소득 부문의 경우 9월(0.4%)대비 10월(0.2%)은 하락했습니다. 이는 소득이 줄었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소득을 볼 때는 본질적인 소득인 [가처분소득]을 봐야 되는데요, 일단 명목 가처분소득을 보면 0.4%에서 0.3%로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실질 가처분소득은 0%에서 0.3%로 올랐는데요. 이는 인플레이션이 그만큼 감소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소득이 증가했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소비지출 또한 명목 소비지출의 경우 0.7%에서 0.2%로 감소했고 실질 소비지출은 0.3%에서 0.2%만큼 하락했는데요, 인플레가 하락했음에도 실질소비의 감소는 미국인들의 전체적인 소비가 줄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정리해서, 실질 가처분소득이 증가하고 실질 소비가 감소했다는 것은 다른 말로 돈을 번 것보다 소비를 적게 했다는 뜻이 되죠. 번 돈보다 소비를 적게 하는 것은 아주 올바른 소비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골디락스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보면 안 되겠죠? 좀 더 깊숙히 들어가봐야 됩니다.




골디락스는 거짓말이에요


현재 나오고 있는 미국의 골디락스는 거짓말로 봐도 됩니다. 왜냐하면 PCE 지표를 더 깊게 뜯어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자 일단 앞에서 가처분소득은 증가하고 소비지출은 줄었다 했는데요, 이는 번 것보다 소비가 줄었다는 뜻인데요. 여기까지는 좋지만 문제는 처음 살펴봤던 [개인소득]이 줄어든 걸 확인했었죠. 다시 말해 미국인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했었어도 절대치인 소득은 이미 줄어든 상태이고, 소득이 줄어드니까 그만큼 필수지출(세금 등)도 함께 줄어들겠죠. 그래서 가처분소득이 지난월 대비 증가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줄어든 소득에서 최대한 돈을 아끼기 위해 소비를 줄인 거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미국인들의 저축률은 현재 거의 꽝이기 때문입니다.



위 그래프는 현재 미국인들의 저축률을 보여주는데요, 현재 미국인들의 저축률은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곧 현재 미국인들이 모아둔 돈이 없다는 뜻이라는 겁니다. 모아둔 돈은 없고, 전반적인 소득은 줄어들었고 그러니 당연히 소비를 줄여야 되는 상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소비를 이어가긴 했는데요(그러니 PCE가 마이너스가 아니라 +로 나왔겠죠. 소비가 줄었다는 것지 없어진 게 아닌 겁니다), 미국인들의 소비는 바로 [카드빚]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PD성장률 잠정치가 5.2%까지 나올 수 있던 것이고요. 하지만 문제는 현재 미국의 카드금리는 연 20%가 육박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카드소비도 이제 계속 둔화될 예정입니다.


결국 미국의 소비는 계속 둔화된다는 뜻이 되는 것이죠.




미국은 '소비'의 나라예요



미국은 소비의 나라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GDP성장률 중 약 70%가 소비로 이루어져 있죠. 그런데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필자는 현재 미국인들의 소비가 계속 둔화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중인데요, 그렇게 된다면 미국의 경제는 급격하게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소비가 줄어들고 경기가 둔화된다면 당연 물가가 하락하겠죠?



물가가 둔화되면 금리도 함께 둔화되기 때문에 실제 미국 금리선물 시장을 보여주는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2024년 3월 중으로 FOMC에서 금리인하를 할 거란 기대가 가득 쌓여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원초적인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은 결국 물가가 하락한다는 뜻이고, 물가가 하락한다는 뜻은 다시 돌아와 소비가 계속 줄어든다는 겁니다. 또 앞서 미국의 GDP성장률 약 70%가 소비르 했죠.


다시 말해 앞으로 미국의 물가하락과 경기둔화는 GDP성장률 하락요인이 되는 거고, GDP 하락은 경기침체까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PCE 지표를 너무 긍정적으로만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보다 자세한 분석내용을 갖고 왔습니다. 오늘의 내용이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근거는 개인의 의견일 뿐이며 정답은 아닙니다. 즉 참고용으로 바라볼 뿐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시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밝힘니다. 또한 투자의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도 꼭 인지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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