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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Jan 08. 2024

미국 노동시장이 강하다고요? BLS 고용지표의 함정

미국 비농업고용자지수와 실업률, 경제활참가율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지난주, 미국의 노동시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지표들이 발표되었는데요. 헤드라인 수치들이 너무나 잘 나왔기 때문에 미국의 노동시장이 아직도 견조하단 평가가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미국의 경제수준은 겉과 속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을 정도인데요, 겉만 보고 판단하여 투자결정을 한다면 아마 큰 손실이 따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고용시장을 보다 자세하게, 그리고 낱낱이 파헤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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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 아직도 좋다?


BLS 노동통계국 자료



이번 미국의 비농업고용자수는 216K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3.7%로 집계 되었습니다. 비농업 부문의 경우 지난달 발표치인 173K를 크게 상회한 수치가 나왔으며, 실업률 또한 지난달 발표치와 같은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비농업부문 시장 예상치는 170K 증가였지만 216K 증가, 실업률 예상치도 3.8%였지만 3.7%로 발표됐습니다.


인베스팅 닷컴 - 미국 ADP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



또한 ADP 비농업부문고용지표 또한 이전치 101K / 예측치 115K를 크게 상회한 164K로 발표됐습니다.


즉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은 아직도 매우 긍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겉과 속이 다르다 서론에서 말씀드렸죠? 이제부터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이 정말 좋은지, 이에 대해 보다 깊숙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노동시장, 절대 속지마세요


BLS 노동통계국 자료


앞서 미국의 BLS 비농업부문의 경우 지난 발표 173K에서 216K로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말씀드렸는데요, 문제는 BLS 고용지표의 경우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수치 173K 또한 본래 첫 발표인 199K에서 줄어든 값인 거죠. 또한 오른쪽 빨간네모 박스를 보면 7월을 제외하고 모든 발표치가 하향수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LS 노동통계국 자료


변동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응답률이 매우 낮다는 점이 있습니다. 비농업부문의 경우 기업대상을 통해 진행하는데, 기업에서의 응답률이 41.8%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집계 방식에 따른 문제점도 있어 변동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발표치 또한 계속해서 수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 됩니다.


BLS 노동통계국 자료


이번 고용증가의 약 70% 이상 비중을 차지해 주도한 고용업종은 민간교육과 의료서비스, 레저&숙박, 정부 고용인데요. 레저&숙박을 제외한 두 업종의 경우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두 업종의 고용증가가 있어도 경기회복을 주도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는 뜻이죠.


물론 레저&숙박 같은 경우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해당 업종의 증가는 경기회복을 주도하거나 경기회복 시그널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FRED - 레저&숙박 취업자수


왜냐하면, 이미 레저&숙박 업종의 취업자수는 코로나 이전 수치만큼 회복했기 때문입니다.






인베스팅 닷컴


이번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예측치인 3.8% 보다 낮게 나왔고, 이전치와 같은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BLS 노동통계국 자료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았던 이유는, 일단 취업자수가 -683K 크게 감소했지만, 막상 실업자로 집계가 된 인원은 -6K 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취업 감소에 비해 실업자가 적었다는 뜻이죠.


이 뜻은 경제활동참가율과 이어지게 됩니다.


BLS 노동통계국 자료


이번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5%로 이전치 62.8%보다 0.3%p 하락했습니다.


BLS 노동통계국 자료


12월 미국의 노동참가자 수는 -676K 감소했는데요,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이 감소한 것이죠.


다시 말해 총 683,000명의 취업을 못한 사람 중 6,000명은 재취업을 기대하는 실업자로 남았고, 남은 676,000명은 경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즉 아예 일을 포기하겠다 의지를 표한 것입니다.


실업률의 경우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포함시켜 계산하지 않는데요, 이에 따라 실업자가 6K 밖에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업률이 증가하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노동시장의 참여가 이번에 급격하게 줄었다는 뜻인데요, 그 말은 곧 노동시장이 그리 건강하지 않다는 뜻이 됩니다.





헤드라인(겉모습의) 지표만 본다면 미국의 노동시장이 아직도 강하다 볼 수는 있지만, 실상은 그리 건강하진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개월 평균치도 함께 보면 좋은데요.


BLS 노동통계국 자료


비농업부문의 3개월 평균치를 보면 변동은 있지만 계속해서 하향추세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의 노동시장은 점점 둔화되고 있다 볼 수 있겠죠.


인베스팅 닷컴


그래도 12월 미국의 전년대비 평균 시간당 임금의 경우 4.1%로 이전치 및 예측치를 상회하는 수준이 나왔는데요, 임금이 증가했다는 뜻이겠죠. 전월치로 봐도 0.4% 증가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임금증가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베스팅 닷컴


다만 미국의 노동평균시간이 감소된 점도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전치(34.4) 및 예측치(34.4)를 하회한 34.3으로 나왔는데요, 사실 임금이 올라도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결국 받는 임금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겁니다.


인베스팅 닷컴


또한 미국의 노동평균시간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이고, 현재 수준은 2020년 코로나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노동시간의 감소는 경기불황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기업들은 앞으로 경기가 안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감 하나로 바로 고용을 줄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안 좋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반대로 금방 회복하고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안 좋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고용인원을 줄였는데 경기가 금방 좋아진다면 기업은 고용 늘리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따라 기업들은 향후 경기가 안 좋아질 거라 예상이 되고 기대가 된다면 바로 인력을 감축하는 것이 아닌 노동시간을 감축합니다. 그러나 경기가 정말로 안 좋아지면 노동시간은 급락하게 되고, 그에 맞춰 해고자도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죠.


현재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를 안 좋게 보고 있는 기대가 높은 기업이 다수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노동시장이 좋은 건 아니에요



결국 미국의 노동시장은 헤드라인 수치를 본다면 매우 긍정적이긴 하지만 이를 세부적으로 뜯어 본다면 그리 건강하지 못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당장 경기침체가 오고 노동시장이 무너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번 자료 하나로 향후 노동시장을 전망하고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을 모두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노동지표의 경우 경기선행 지표가 아닌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노동시장을 보고 경기를 판단하는 건 다소 늦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 상태만 체크하면 되고, 이를 기반으로 바로 투자결정을 내리는 건 위험부담이 존재합니다.


앞으로 미국의 경제 수준을 계속해서 모니터링 해드릴 예정이니 필자의 브런치 구독을 눌러 누구보다 빠른 미국 경제 수준을 파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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