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금리역전은 왜 경기침체를 불러올까?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장단기금리역전, 아마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장단기금리역전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시그널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10년-2년 장단기금리가 역전된 후 약 80% 이상의 확률로 경기침체가 찾아왔기 때문이죠. 그리고 조금 뒤에 설명드린 이 장단기금리의 경우 100% 확률로 경기침체가 찾아왔습니다.
위에 보이는 그래프는 미국 10년 장기금리와 2년 단기금리의 스프레드를 보여주는 표로, 그래프가 '0' 아래로 하락하면 장단기금리가 역전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회색음영친 구간은 경기침체와 위기가 발생되었던 시기였죠.
보시는 것처럼 장단기금리가 역전된 후에는 어김없이 경기침체가 찾아왔고, 보통 장단기금리역전 후 1~2년 내에 경기침체가 찾아오고는 했습니다.
맨 오른쪽이 현재 구간을 보여주는데 현재도 장단기금리가 역전 중이며, 2022년 4월 첫 역전 이후 약 1년 8개월 정도 역전을 보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장단기금리역전이 도대체 무슨 이유로 경기침체 시그널이 될 수 있는 걸까요?
이제부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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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예대마진으로 돈을 번다
장단기금리 역전의 의미를 간단 명료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아마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어이가 없으실 수도 있을 거예요.
자, 일단 은행은 돈을 어떻게 벌까요? 은행의 수익구조는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로 돈을 버는 게 은행입니다. 그리고 이를 '예대마진'이라 부릅니다.
대출금리는 우리가 은행한테 주는 이자이고, 예금금리는 은행이 우리한테 주는 이자입니다. 다시 말해 대출은 은행한테 수익이 되는 거고 예금은 비용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대출금리가 높아야 은행의 수익이 높아지겠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대출금리가 5%이고 예금금리가 2%라면, 은행의 수익은 +3%가 될 겁니다. 그런데 만약 대출금리가 3%이고 예금금리가 5%라면 은행의 수익은 -3%, 즉 역마진이 될 겁니다. 그럼 대출을 해줄까요? 손해를 보는 데 절대 대출을 해주지 않을 겁니다.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면 당연 시중에 유동성이 돌지 않게 되는 거겠죠. 경제에서 돈은 사람의 피와 같습니다. 우리 몸에 피가 돌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것처럼, 경제에서 돈이 돌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으면 경기는 하락할 수밖에 없는 뜻이죠.
예대마진의 구조가 장단기금리와 무슨 차이인가?
대출은 보통 장기로 받습니다. 그리고 예금은 대표적인 단기상품이죠. 다시 말해 대출은 장기금리의 영향을 받고 예금은 단기금리의 영향을 받습니다. 좀 더 쉽게 보면, 장기금리가 대출금리이고 단기금리가 예금금리가 되는 겁니다.
즉 장기금리와 단기금리가 역전되면 은행의 입장에서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역전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앞서 은행은 예대마진이 역마진이 된다면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했죠? 다시 말해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면 은행은 돈을 빌려주지 않고, 시중 유동성은 말라버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면 경기침체가 어김없이 발생했던 겁니다.
원리가 너무 쉽죠?
장단기금리 역전, 언제 침체가 올까?
다시 미국의 10년-2년 장단기금리 스프레드를 보면, 보시는 것처럼 역전된 이후 경기침체는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다만 100% 확률로 찾아오진 않았고, 대략 80% 이상의 확률로 찾아왔습니다.
현재도 역전 중이니까 경기침체가 올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되도록 위험한 투자는 잠시 피하는 게 어쩌면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장단기금리 역전 이후 언제 경기침체가 찾아올까요?
사실 그건 알 수 없습니다. 보통 1~2년 내에 경기침체가 찾아왔지만, 이또한 사실 명확하진 않죠. 그렇기 때문에 장단기금리가 역전되었다고 곧바로 안전자산에 다 투자하고, 현금보유량을 늘리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장단기금리가 역전되어도 우리는 경기침체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그대로 위험을 맞이해야 되는 걸까요? 그건 또 아닙니다. 정확한 시기는 맞출 순 없지만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받을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장단기금리가 역전된 후 정상화로 돌아왔을 때입니다. 다시 말해 대출금리, 예금금리가 역전되었다가 본래대도 돌아온 시기를 뜻하죠. 이 시기(장단기금리역전 후 정상화 시기)가 온다면 곧 있으면 경기침체가 올 것이란 시그널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10년-2년 장단기 그래프(위 그래프)를 자세하게 보시면, '0' 아래로 하락했다 위로 올라온 뒤에 경기침체(회색음영)가 찾아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는 장단기금리가 역전된 이후 정상화 되었을 때를 조심하면 되는 겁니다.
현재(24.01.16)는 -0.18%로 '0' 부근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물론 아직 '0'을 넘어서진 않았지만, 곧 있으면 넘어설 수 있는 시기가 올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그때를 시작으로 서서히 위험자산을 정리하면 될 겁니다. (물론 장단기금리 역전 후 경기침체는 100% 확률은 아닙니다)
100% 경기침체를 보인 지표가 있다고?
앞서 보여드린 장단기금리의 경우 10년 장기금리와 2년 단기금리의 차이입니다. 이 둘은 약 80% 이상의 확률로 경기침체를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100% 확률로 경기침체가 찾아온 장단기금리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10년 장기금리와 3개월 단기금리의 역전입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 10년 장기금리와 3개월 단기금리의 스프레드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그래프 역시 장단기금리가 역전 된 후 경기침체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확률은 100%였죠.
10년-2년 장단기금리와 비교해서 보면, 10년-2년 장단기금리는 22년 4월에 역전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빠르게 정상화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경기침체가 오진 않았죠.
같은 시기 10년-3개월 장단기금리는 역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경기침체가 찾아올 일이 없었던 것이죠.
이에 따라 장단기금리를 보통 10년-2년으로 주로 보기는 하지만, 사실 좀 더 확률이 높고 중요한 건 10년-3개월 장단기금리입니다. 즉 우리는 10년-3개월 장단기금리에 좀 더 집중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10년-3개월 장단기금리는 아직도 깊은 폭의 역전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10년-2년은 곧 있음 정상화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만, 10년-3개월은 아직도 시간이 남은 걸 보여주죠.
만약 얼마 뒤에 10년-2년 장단기금리가 정상화 되었다고 하더라도, 10년-3개월 장단기금리가 여전히 역전 중이라면 경기침체까지 좀 더 시간이 남아있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그 남은 시간에 다른 전략을 좀 더 구사할 수 있겠죠.
실제로 뉴욕 연은에서 발표하는 경기침체 확률 지수를 산출할 때 10년-3개월 장단기금리를 바탕으로 산출할 정도입니다. 즉 10년-3개월 장단기금리의 경기침체 확률은 정말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 우려되는 점은, 앞서 10년-3개월 장단기금리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 약 40여년 동안 과거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역전 폭이 굉장히 깊다는 겁니다. 현재 역전 폭이 과거에서 본적 없는 수준의 역전폭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뉴욕연은에서 발표하는 경기침체 확률(위 그래프 중 아래 그래프) 또한 현재 약 70% 정도의 확률을 보이고 있는데, 1980년 이후 있었던 총 4차례의 경기침체 당시의 확률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뉴욕연은이 바라보는 경기침체 확률은 약 40%였지만, 경기침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약 70% 정도의 확률이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정말 매우 높다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미국의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하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위 그래프가 빨간선 아래로 하락하면 리세션 시그널로 해석을 하는데요, 컨퍼런스보드가 미국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한 시기부터 현재까지 경기침체 전망을 빗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컨퍼런스보드 측은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100%까지 보고 있다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빨간선 아래로 내려와 있는 중이기 때문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하는 시기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경기침체 시그널은 많지만, 여기까지만 설명하겠습니다.
경제지표는 연착륙을 가리키던데?
일부의 경제지표를 보면 연착륙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무슨 경기침체냐면서, 비웃을 수준만큼이나 경제지표가 잘 나오고 있죠.
대표적으로 미국의 노동시장이 있는데요, 실제로 이번 미국의 비농업부문고용은 약 216,000건이 증가했고, 실업률 또한 3.7%를 기록했습니다. 즉 고용시장이 매우 탄탄하단 걸 보여주었죠.
하지만 이는 거짓일 수 있다고 필자가 포스팅한 게 있는데요, 이를 꼭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부의 혹자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고, 연착륙이 충분히 가능하며 소프트랜딩과 노랜딩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지만, 필자는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다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거가 10년-3개월 장딘금리역전이겠죠.
물론 이는 그저 참고용일 뿐입니다. 오늘의 글을 보고 투자 포지션을 바꾸면 안 되겠죠. 투자의 책임은 나 스스로에게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글을 참고하고 자신만의 투자방향에 맞춰 투자 포지션을 변경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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