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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Jan 29. 2024

물가 하락했는데 금리상승한 이유 "또 속으시게요?"

겉과 속이 너무 다른 미국의 경제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이번에 미국의 PCE물가지수가 발표됐는데요, 헤드라인 수치만 본다면 굉장히 긍정적인 수치가 나왔지만 그럼에도 당시 미국 시장금리는 상승했습니다. PCE물가지수가 긍정적으로 나왔다는 것은 물가가 하락하고 있단 신호가 계속해서 나왔다는 뜻인데요, 그럼에도 금리는 올랐다는 것은 무언가 있다는 거겠죠.


그럼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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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소비만 증가한 미국



인베스팅닷컴




이번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를 살펴보면,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는 2.6%로, 이전치와 같고 예측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그리고 근원PCE물가지수의 경우 2.9%로 이전치와 예측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연준이 물가지표 중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근원PCE물가지수인 만큼, 드디어 2%대를 보였으니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볼 수 있습니다.


인베스팅닷컴



하지만 되려 시장금리는 더 크게 상승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PCE물가지수는 하락헀는데, 어째서 금리는 더 올랐을까요? PCE물가지수만 보고 추측을 해본다면, 아마 전월대비PCE 물가지수에 의한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BEA 자료


보시는 것과 같이, 전월대비 PCE물가지수는 이전치 -0.1%에서 0.2%로 증가했고, 근원PCE물가지수 또한 0.1%에서 0.2%로 증가했습니다. 즉 전년대비로 봤을 때는 긍정적이지만, 전월대비로 봤을 때는 부정적인 수치가 나온 것이죠.


BEA 자료


그럼 어떤 소비가 증가했냐, 좀 더 살펴보면 상품의 소비가 -0.7%에서 -0.2%로 증가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소비 또한 0.3%로 하락하지 않고 동일 수준을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즉 이번 PCE물가지수를 이끈건 '상품소비'로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여기서 내구재의 소비증가는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상품소비는 비내구재의 소비 증가가 -0.9%에서 -0.1%로 큰폭으로 상승했죠.


비내구재의 증가는 값이 싼 물건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다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따라 비내구재는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소비로 분류할 순 없습니다.


BEA 자료


개인들의 소비와 소득 등도 좀 더 살펴보면, 미국인들의 소비는 11월대비 0.4%에서 0.3%로 하락했습니다. 즉 버는 돈이 줄어들었단 뜻이 되겠죠. 가처분소득 또한 0.5%에서 0.1%로 크게 줄어든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번 돈에서 세금과 이자비용으로 지출이 컸고 결국 쓸 돈이 많진 않았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소득은 줄어들었고, 줄어든 소득에서도 실제로 사용할 돈 또한 줄어든 것이죠. 쉽게 말해 미국인들은 12월에 쓸 돈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실질개인소비는 0.5%에서 0.5%로 동일 수준을 보였지만, 가처분소득에 비하면 소비는 많았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쉽게 말하면 번 돈보다 더 많이 썼다 해석할 수가 있겠죠.


그럼 무슨 이유로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썼을까요?


아마 12월이란 계절적요인으로 생각이 됩니다. 12월은 원래 소비가 많은 달이죠. 그에 따라 번 돈은 적었지만 소비는 많이 했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소비마저 번 돈이 적다보니 값비싼 내구재의 소비가 증가한 게 아닌, 값싼 비내구재의 소비 증가로 이어진 것이죠.


결국 12월의 전월대비 소비증가는 그리 긍정적이었다 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12월 전월대비 소비는 증가했으니 이에 따라 미국 시장금리가 증가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또다른 이유


미재무부 자료


또한 같은 날 새벽 3시 미국 7년물 국채입찰이 있었는데요, 수요는 나쁘진 않았지만 이전 7년물 입찰금리와, 동시간 시장금리와 비교했을 때 되려 높은 금리로 측정이 됐습니다. 보통 입찰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높게 측정되면 향후 금리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판단을 하고는 합니다.


FERD 5년 기대인플레이션


금리가 올라가는 또다른 이유로는 인플레이션 재반등에 대한 부담도 있으리라 봅니다. 최근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대인플레가 증가하게 되면 현재의 물가 또한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죠.



그리고 GDPnow에서 발표하는 미국의 GDP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3%대를 보여주는데요, 본래 2% 초반대를 보였다 이번에 3%로 급등하였습니다.


여전히 미국의 경제는 견조하고, 아직도 강하단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인베스팅닷컴


또한, 미국의 4분기 GDP성장률 속보치도 25일에 발표됐는데요, 속보치는 3.3%로 이전치 대비 많이 하락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예측치를 크게 상회하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 또한 미국의 경제가 아직도 강하다는 증거가 되죠. 그에 따라 금리가 증가한 부분도 있습니다.

 

BEA 자료


하지만 이번 4분기 GDP성장률 속보치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이번 4분기는 수출이 주도하여 성장률을 이끌었다 보여줍니다. 가장 높은 성장에 기여한 건 당연 소비지만, 본래 미국은 소비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소비를 제외하고 본다면 이번 성장률을 주도한 건 '수출'이 됩니다.


BEA 자료 - 23년 3분기 확정치


23년 3분기 확정치와 비교해도, 소비의 증가가 2%대를 보였지만, 이번 4분기 속보치를 보면 약 1.6~1.7%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소비는 되려 감소한 것이죠.


즉 4분기 GDP성장률을 이끈 건 '수출'이 됩니다.


문제는 미국의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다는 겁니다. 본래 미국은 적자국가이기 때문에 수출이 그리 긍정적인 신호는 아닙니다.


그렇다는 것은, 물론 속보치이긴 하지만 미국의 4분기 GDP성장률이 3.3%를 보였지만, 그리 긍정적인 성장은 아니다란 걸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경제는 겉모습을 본다면 아주 화려한 나무입니다. 하지만 속을 보면 볼 수록 벌레들이 계속해서 갉아먹어 부실해지고 있는 상태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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