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면요,
눈을 조아려 굳이 회상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상대가 있다는 거.
초점이 부열 만큼이나 가까이에서 그 얼굴을 오래도록 지켜보다
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코팅된 듯 더욱 단단해진 기억으로 그려지는 얼굴이 있나요.
분명 보통의 기분을 안고 하루가 시작됬는데,
함께 걸었던 길거리의 돌멩이가 혹여나 그 사람의 발에 굴러다녔던 돌이 아닐까
불현듯 떠오른 그 사람 생각에
꺼지지 않는 불타는 마음으로 저녁까지 맞이해본 적이 있나요.
가끔은 뚜렷하지 않아서,
뚜렷하게 기억하려 애쓴 모종의 행동들이
그 사람의 주변 기억까지 가져와 횡재한 적이 있나요.
그 사람 앞에서 수줍어했던 나,
그 사람과 있는 동안 시계를 보노라면
자꾸만 보는 내게 부끄러워 걸음을 재촉하는 양
시계 바늘이 저만큼 저 만큼 씩 도망가 있었던 적이 있나요.
P.S ) 그런 적이 없다면,
있을 것이고,
있다면 . . .
. . . . . . . .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