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위에 피어나는 나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다

by 새봄

나는 어린 시절, 사랑이라는 감정을 충분히 받아본 적이 없다.

부모의 사랑도, 가족의 따뜻함도 늘 갈급한 상태로 자라왔기에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언제나 텅 빈 공간이 있었다.

그 공허함은 시간이 흘러도 채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커가면서 더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주길, 나를 보듬어주길, 내 마음을 대신 채워주길 바랐다. 그러나 의지의 끝에는 늘 이별이 있었고, 그 과정은 나를 더 깊은 상처 속으로 밀어 넣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았다.

사람에게 기대어 얻는 사랑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나를 가장 오래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이별을 겪으며 아팠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단단해졌다. 나를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의 흔적이 사라진 자리에, 비로소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누군가에게 매달리지 않아도, 나는 이제 나를 온전히 안아줄 수 있다.

내 마음의 상처는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제는 오래된 흉터처럼 아프지 않다. 오히려 그 흉터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상처가 있었기에 성장했고, 흉터가 있기에 나는 더 단단해졌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진짜 치유는 누군가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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