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예술과 팔아야 하는 콘텐츠 사이에서

by 희안 Heeeahn

예술이라는 것이 이 점이 참 어렵다.

추구미로만 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점. 원하는 방향만 고집할 수는 없다는 것.

이런 면에서 팔아야 하는 콘텐츠와 좋아하는 예술 사이에 교집합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사에서는 우리 제품을 팔아야 할 소비자들이 좋아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기획자의 마음대로 해당 제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회사의 자본이 들어가고, 이익성을 추구해야 하는 집단 내에서 창의적이며 개인적인 것을 앞세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자 본인이 하고 싶은 것보다는 근거가 기반이 된, 팔릴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 예술은 개인적인 영역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더 자아를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자아 발현은 아무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점이기도 하다. 그러한 면에서 보았을 때, 좋아하는 예술과 팔아야 하는 콘텐츠는 상충되는 것과 같이 보인다.


그 심연을 들여다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다. 팔아야 하는 콘텐츠는 곧 사람들이 봐줄 만한 혹은 시간을 들여 이 콘텐츠를 소비할만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술 또한 가장 개인적이 여야 하지만, 이 개인적임은 누군가에게 보편적으로 소비될만한 공감이 되는 경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며, 영화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상업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특별하고 유별난 무언가. 그 무언가를 꼭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사실은 그럴 필요가 없다. 영화 또한 이야기를 나누는 매체 중 하나이고, 이를 보다 더 종합적으로 풀어낼 뿐이다.


관객들이 보는 화면 안에서 인물의 환경 혹은 인물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연출과 몰입감을 높여줄 사운드 설계, 그리고 명암 대비를 통해 극적인 면모를 추가하는 것으로 이야기할 뿐인 것이다.



팔아야 하는 콘텐츠도 마찬가지이다. 이 콘텐츠를 볼 사람이 불편한 점을 해결해 줄 솔루션 혹은 불편하지는 않더라도 개선되면 좋을 비타민 같은 요소를 추가하여 살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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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잔뜩 담은 영화를 만들어도 괜찮지 않나?라는 다소 어린 생각을 하곤 했다.

새로이 구성한 세계관은 당연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넌지시 해서일까.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보고 관객들에게 적어도 하나의 여운은 남길 수 있게.

그들이 이 작품에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요즘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