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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회동 Oct 28. 2022

우물

나는 우물에 돌을 던지는 사람이고 싶었지만

지금의 나는 우물을 그저 지키는 사람이다.


절대 바닥을 드러내선 안돼!

동이 나지 않기 위해 물 채우기 여념이 없다.


동아줄이 버티다 끊어질 때

양동이 안쪽에 들러붙어 있는 이끼는 죄가 없다.


절고, 머뭇거리고, 두리번거린다.


싸구려 동정은 됐습니다.

그래 봤자 우물인데, 파도라도 기대했습니까.


개구리는 오늘도 목청이 찢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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