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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회동 Dec 13. 2018

미루어온 대답

꿈의 무게를 견뎌라

미루어온 대답을 해야겠다.

사실 두렵다.

매일이 엉망진창.

내가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을까.

날 선 곳에서 칼춤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전쟁은 창과 방패로 한다는데,

빗방울에도 젖는 갑옷은 어찌할까.

당차게 내지른 고함은 날 향한 꾸짖음.

천장은 낮고 머리맡은 서늘하다.

이불에 삐져나온 실 한 올이 퍽 튼실하나,

그 길이가 짧다.

잠 아니면 꿈, 둘 중 하나는 가져야지.

태양보다 달이 친숙하고,

별 볼 일 없는 일상이 매 순간 낯선 요즘.

두렵다.

말은 내뱉을 때 그 무게가 더해진다고 했나.

베개는 마르지 않고 밤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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