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AI가 가장 먼저 스며든 건 바로 예술이었다.
유명하진 않아도 문의가 간간히 들어와, 교과서나 삽화 작업을 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의도 끊기고 외주는 사라졌다.
AI가 그림을 쉽게 만들어버리는 세상, 나는 잊혀지는 기분이었다.
왠지모를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밀려왔다.
나는 마주했던 하얀 공백에서 빠져나와
화장실을 청소 하고
식물을 들여다 보고
창고의 옷들을 정리했다.
올해 첫 붕어빵도 먹고
보리차도 끓여마시고
치킨도 먹었다.
그러다 깨달았다.
지칠 땐 억지로 애쓰는 것보다 일상을 회복하는 게 먼저라는 걸!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나니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역시, 나는 그림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