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월도 이만큼 지났다.
복직이 다가오며 속이 시끄러웠다.
예전에.
동기가 그러더라.
계장님이 복직했는데
반질반질 윤이 나는 사과 같은 얼굴이
시간이 갈수록
한 해 묵힌 부사처럼 쭈굴쭈굴 해지더라고
그래서
출근길
멍한 표정으로
오늘 하루도 무사히를 되뇌는 너에게
말하고 싶어.
비록
어제 퇴근길에 비루한 마음이 가득했더라도
오늘 출근하는 이 순간만은 너에게 힘을 주자.
너는 여전히 빛나고 있어.
나는 네가 비루한 마음에 젖은 채로 그 안에 머물 때
그 안에서 허덕이게 너를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너를 안고 날아오를 거야.
나는 이렇게 너를 사랑하고 응원하고 지지해.
그러니 얕은 마음에 속지 말고
웃자. 이렇게. 환하게. 해보자.
우리 오늘 해보자. 같이.
나는 도망가지 않아.
네 옆에 이렇게 딱 붙어서
네가 얼마나 호기심이 많고 잘 웃고 능동적인 사람인지
계속계속 느끼게 해 줄 거야.
너를 사랑하는 나를 믿어.
믿어.
2024년 11월 19일
인왕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