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 정구지

by 영희

요맘때

장에서 아시정구지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귀하고 귀해서 맏사위에게도 안 준다는

아시 정구지


흙을 털어내고

정구지를 다듬고

물에 흙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씻어

양파 고춧가루 매실액 간장 식초 설탕 참기름 통깨를 넣고 살살 무친다.


보약을 만들어 먹는 기분이다.


겨우내 땅속에서 긴 잠을 자고

흙을 이겨내고 나와

드디어 나에게 왔다.


봄이 그렇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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