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by 영희

며칠 전

소소한 모임 중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

겉으로는 조용했지만 안으로는 갖가지 일이

소용돌이쳤던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나는 좀 과부하가 왔다.


복직 후 나는 되도록이면

돌아가는 이야기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려 했고

출장이 잦은 업무 탓에 돌아가는 사정에 어두웠다.

그러나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눈코귀로 들어오면서

이면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우쭐함과

사실은 몰라도 되는 이야기에 신경이 집중되어

에너지가 바닥이 나는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오늘은

갑자기 더워진 날씨까지 겹쳐

나는 급기야 기가 빠져나간 사람처럼


하루 종일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1의 에너지만 들여도 되는 일을

10을 들이고도 마무리를 못 짓고

일을 하면 할수록 꼬이는 느낌이 들어

영리하지 못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져있다.



모르는 게 약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잊고 있던 여행을 다시 하고 싶다.

잠시라도

우리말이 들리지 않는 곳으로 가서

멍-하니 앉아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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