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by 영희

욥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너무 부끄러웠다.


그 사람 어때?라는 물음에

나는 교묘하게 대답한다.

그 사람 괜찮지.라고 하며 평가를 하고

그런데. 이런이런 면이……라고 하며

마치 사탄이 욥이 이유 없이 그러겠느냐.라고 하듯이.


뭔가 감정 없는 평가를 한다는 듯이 말하지만

실은 교묘하게 사람을 평가하는 나 자신을 읽었다.


많이 부끄럽다.





1월에 업무가 바뀌고

한 달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오늘 처음으로 토요일에 사무실을 안 나갔다.


지금이 내 업무의 비수기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하는 일이 많이 낯설었고

그만큼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나이가 들어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만큼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었다.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더 쏟고


쏟아놓은 내 말과 행동이 문득 파도처럼 내 마음을 더 칠 때 불안했다. 표현을 잘 못했는지 행동을 제대로 한 건지 생각하면 괴로웠다.


그러나 다시


오늘 나를 더 안아주고

수고했다. 괜찮다.

깊게 숨 쉬어보자.라고 한다.


나처럼

누군가도

자신에게

괜찮아. 숨 쉬어. 수고했다.라고 할 것이다.


그 사람의 행동과 말과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자. 영희야.

그 누구도 너를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