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을 빈둥빈둥 쉬다 보니
서늘한 바람이 부는 걸 느끼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을 남겨보려고 한다.
내가 처음 쉴 때 생각은
나는 이 나이 먹도록
내 취향도 제대로 모르고 있어서
누가 등 떠민 것처럼 계속 굴러가고만 있어서
그런 내가 안쓰럽고 내가 누구인지 좀 알고 싶다.
이런 다소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지금 내 생각은 어디로 가고 있냐면
인생이라는 건 말이지. 그리고 나라는 사람은
이 기나긴 우주의 여정 속에 아주 작은 찰나 같은 것
내가 고민하는 건 또 누군가의 고민이었다는 것
결국 해 아래 새것은 없다는 바로 그것.
그게 무슨 말이냐고?
그래서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안달복달하지 말자는 것
누구라도 각자 자신의 우주 속의 시간을 걷고 있으니
그 사람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그들의 무리. 그런 것에 좀 초연해져도 된다. 나의 우주에 크게 미칠 게 없다면 그런가 보다. 하면 되는 것. 그런데 이런 마음은 연습해야 익숙해지더라. 다짐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
일이라는 것은… 정말… 스트레스받지.
나는 좀 더 예민한 편이고.
그렇다고 그 예민한 성격 고치는 건
아. 주. 어려우니 그 스트레스받는 환경을 자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
주기적으로 사무실을 나와 연수를 듣고
짧게라도 여행을 다니고
그런데. 중요한 건, 자. 주.
자주 숨을 좀 쉬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건 성실함
일을 할 때면 보다 성실하게 그러나 컴퓨터를 끄는 것도 성실하게.
출근도 퇴근도 성실하게.
그리고 가족
가족은 나를 위해 있는 존재가 아니다.
우린 각자의 우주 속에 있다.
내가 해야 할 건 그 우주를 살아갈 내 가족을 지지하는 것이다.
들어주고 때론 모른척하며 기다려주고. 그러다가 나를 부르면 아낌없이 안아줄 것이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이유이다. 아무리 일에 시달려도 이것을 잊으면 안 된다.
때론 도통 무슨 말인지 무슨 마음인지 몰라도 숨 한 번 크게 쉬고 내 자리를 지키며 성실하게 옆을 지키고 살 것이다.
이 세상 역사속에
누구의 삶이 완전하게 평화로웠겠는가.
모두가 나름의 삶을 살고 결국엔 진다.
내 우주는 어디론가 흘러가
언젠가는 시간속에 잠들것이다.
그러니 모든 것에는 언젠가 끝이 있고
나는 언젠가 영원히 안식할 것이다.
나는
남은 시간 동안
내가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보려고 한다.
수많은 강의와 수많은 책이 시키는 대로가 아닌
내가 스스로 고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