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누구 잘못인가요
언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이젠 완연히 겨울입니다.
오늘 옷장에서 목도리를 꺼내어 두르고 출근을 하면서 전혀 어색함이 없었던 걸 보면 이젠 본격적으로 겨울이구나 싶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인지, 찬바람이 마음에도 스미는 것인지,
자꾸만 마음이 시립니다.
회사에서 껄끄러운 상사와 마주할 일이 자꾸 생기고
그 앞에서 움츠려 드는 저를 봅니다.
변호사들도 상사의 눈치를 보고 그러나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겠죠.
다만 일반 회사에 비해서는 좀 덜 갈굼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뭐 어디든 불편한 상황은 존재합니다.
서면을 왜 이렇게 못쓰냐고,
리서치를 이렇게밖에 못하느냐고 한 번 두 번 지적을 당하다 보면,
자꾸 지적하는 그 사람과 일을 하고 싶지가 않아집니다.
주변 동료들은 말합니다.
"신 변호사, 네 잘못이 아니야, 그 변호사님 원래 좀 까탈스럽잖아 이해해야지."
내 잘못이 아니라는데, 그럼 누가 잘못한 걸 까요.
아니, 내 잘못이 아니라면 내가 힘들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내 잘못이 아닌데도 항상 힘든 건 나인 이상한 공간.
그곳은 바로 회사입니다.
오늘도 그 공간에서 하루 잘 버티셨나요.
힘냅시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