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각

지금 망설이고 있다면

by 희재

작가 류시화의 책 제목처럼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지난날로 돌아가 다시 살면 내가 원하는 완벽한 인생이 되어있을까?


인생은 절대 계획대로 되지 않고 계획대로 된다 해도 그것이 원하던 것처럼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만나 더 좋을 때가 있거나 반대로 괴로울 때도 있다. 삶은 해결해 내야 할 것들이 끊임없이 주어지지만 그로써 한층 성장한 나를 마주하기도 한다.


그럼 계획 없이 막살아야 하나? 오히려 반대이다. 이하영 의사의 말을 빌리자면 뜻밖에 행운을 만나려면 행운의 씨앗을 많이 뿌려내야 한다고 한다. 무엇이든 하면서 하루하루를 성실히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은 친절을 쉼 없이 베풀거나.

대학 때 교수님도 한 가지를 해내면 그 일이 시발점이 되고 알 수 없는 연결고리가 생겨나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모른다고 하셨다. 당장 내 눈앞에 주어진 일들을 하다 보면 어느 날 무언가가 되어 있을 수 있고 리를 디론가 데려갈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휴에 시할머니께서 향년 91세로 별세하셨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손주들이 얼마 전 고관절 수술을 하시고 건강이 안 좋다는 소식을 듣고 명절을 맞아 하나둘 씩 모였는데 추석을 하루 앞두고 돌아가신 것이다.

일부러 날짜를 맞추려 해도 다 모이기 힘든 가족들이 함께 모였을 때 떠나셨는데 이런 일을 보면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 같다.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마지막으로 곁에 두고 세상을 떠나는 기적 같은 일.


시할머니께서는 이북에서 피난을 오셨는데 큰 오빠는 같이 오지 못했다고 하셨다. 기차를 타고 도립병원에 가면 막내 여동생을 번쩍 들어 안아주며 반갑게 맞아 주던 다정했던 오빠를 그 이후로는 볼 수 없었다고.

돌아가시기 몇 주전 병원에 입원하셔서 그 막내 여동생에게 '나 다 나으면 우리 같이 냉면 먹자'라고 말하셨다는 것도 피난 이야기도 다 슬프다.


우린 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스쳐가지만 그중 극히 일부만 관계를 맺고 만나며 살아간다.

오래전 버스에서 읽었던 작가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글이 떠오른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 문장이 더더욱 와닿는다. 시절인연이라고 하던가.


인연, 운명 같은 인력으로 안 되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인생은 개척하는 것!


일단은 시작해 보자.

아직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리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늦기 전에 연락해 보자.





이수현- 연의 편지



https://youtu.be/6Eo_wssvm2Q?si=CbRfLHMULWekDY6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