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2026년은?
몇 주 전 택시를 탔는데 상반된 두 기사분의 인생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첫 번째 기사분은 큰 무늬패턴의 빨강 패딩을 입고 허옇게 샌 뽀글뽀글 흰머리가 털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남자분이었다.
"교회에 다니시나요? 전 교회에 가면 눈물이 나요. 빚이 많은데 교회에서 도움도 받았어요. 감수성이 풍부해 나뭇가지만 봐도 눈물이 나서 문예창작과에 지원했지만 떨어지고 장사를 해서 돈 좀 벌다가 최근에 택시기사를 시작했어요. 인도의 최하층 계급 아시죠? 제가 그 밑인 택시기사를 하네요. 젊은 시절 여자들을 많이 울린 바람둥이였어요. 죄를 많이 지었죠. 누구를 만나도 늘 외로웠어요. 이제는 한 여자만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인이 올해 9월에 먼저 떠났어요. "
두 번째 기사분은 남색 점퍼를 입고 외모 또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노년의 남자분이었다.
"부인이 지금 돈 쓰고 있다고 문자 오네요. 3급 공무원하다 퇴직해서 연금을 받는데 택시일도 하니 집에서 주식하는 친구들보다 제가 더 건강해요. 제가 지금 73세지만 아직도 친구들에게 나와, 놀자! 하며 즐겁게 살고 있어요. 중3 때 공주에서 서울로 혼자 올라왔는데 새벽 네시에 신문 150부를 양팔에 끼고 배달하고 밤에는 하숙집 아주머니가 전기를 내려서 초를 켜고 공부하고 그렇게 열심히 살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붙었죠."
분명 같은 택시 기사일을 하시는데 한 분은 이런 일을 하게 되었다며 불만이고 한 분은 이 일 덕에 건강해서 좋다며 감사해한다.
젊은 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분은 눈물 흘리고
젊은 날 자신을 기특하게 여기는 분은 즐겁게 산다.
어김없이 해가 바뀌었고 나의 젊은 날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새해 계획 따위는 세우지 않았었는데 작년에 이루고 싶은 다섯 가지를 노트에 적어보았다. 그리고 그중 몇 개를 이뤘다.
올 한 해 이루고 싶은 것을 적어보고 연말에 다시 들여다보라. 쓰는 행동자체만으로 이미 우린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