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작과 비상
처음 느껴보는 흐릿한 향기와 금빛 온기.
마침내 내게도 사랑이 찾아왔음을 직감했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세상의 아름다운 장식이 된 것만 같고
화려한 봄의 포문을 여는 것만 같았다.
세상속 모든게 화창하게 물들고,
일상은 감미로운 언어들로 촘촘히 채워졌다.
사랑은 나의 영혼 가장 깊은 곳에
은밀하게 몸을 숙이고
이렇게 속삭였다.
“어둠속 너의 모든 것을 깨워,
저물지 않는 태양을 안겨줄게.”
그 약속은 마법처럼 실현되었다.
짙은 그림자를 걷어내고,
무겁게 드리워진 먹구름을 덮으며,
세상이 깊은 잠에 든 것 같은 고요 속에서
따사로운 노을빛이 차올랐다.
정처 없이 떠돌던 달빛들조차
내 곁에 머물며 비춰주던
그 나른한 평화의 공간에서,
나는 흩어져 있던 자잘한 소망들을
한곳에 모아 길을 떠날 채비를 마쳤다.
뜨거운 아스팔트 너머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태양이라는 창문 속에서 흘러나오는
이 감정이, 이 울림이
내 눈 앞에 그려진다.
혹여나 우리의 태양이 저물까봐 걱정하지 마세요.
나의 문장이 곧 당신의 낮이며
나의 시는 그런 힘을 가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