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브랜딩 9

직장생활 : 내 탓이오! 네 탓이오?

by HeeJin Han

“희진, 이게 내 탓이니? 아 정말 모르겠다.”


“그러게 말이다. 친구. 그게 네 탓인지, 남 탓인지 어렵네”


살다 보면, 종종 발생하는 상황이다. 내 잘못인양 상황은 돌아가는데 나는 납득이 안 되는 순간이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모두 내 잘못이라고 하는지 세상이 요지경인지 내가 요지경인지 분간이 안 간다. 사람은 누구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보다는 내 중심으로 보는 경향 때문에 한 사람의 이야기만으로는 누구의 탓도 하기 어렵다. 설령 각자의 생각을 제 3자가 듣는다고 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진실은 그 당사자들만 안다. 양심을 속이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그 억울함을 누가 풀어주겠냐마는 어떤 이는 자신의 탓임을 알면서도남 탓으로 돌리는 게 사람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내 손해다. 내 잘못이라면 빨리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으면 된다.


어떤 상황에서나 내가 흔들리지않는 방법이 있다. 교과서 같은 답변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조금 살아보니 그렇다. 내가 바뀌면 세상이 변한다. 하지만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늘 똑같다. 좀더 쉽게 설명하면, 내가 선글라스의 렌즈 색상을 어느 것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택은 나에게 달렸다. 검은 색상의 렌즈는 세상이 어둡고, 분홍빛 렌즈는 세상이 분홍색으로 보인다. 그런데 선글라스 하나도 이렇게 바뀌는 세상이 내 마음인들 안 그렇겠는가.


특히나 일을 하다 보면 내 탓, 네 탓을 하기 쉬운 상황이 온다. 가끔은 이게 전쟁이지 싶다. 어떻게 하면 우리 부서, 우리 회사 탓을 하지 않을까를 고민하기 위해 계약서부터 꼼꼼히 따지고 든다. 그렇다고 완벽한 것도 아닌데, 부딪힘의 최소화를 하기 위한 방어책이다. 특히나 돈이 오고가는 비즈니스 세계는 냉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 팀의 잘못을 최소하고, 일을 덜하기 위해 머리 굴러가는 소리는 타자 소리만큼 빠르다. 직원들의 이 상황까지 간 것은 회사의 사정도 있겠지만, 내가 손해보기 싫어서 누군가의 타깃이 되어 책임지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한 보호라고 해도 할말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내 탓, 네 탓 할 만한 일 투성이다. 그 때 내가 변하는 방법, 내가조금 손해를 보는 일을 택하면 그것이 언젠가 내게 돌아온다.


A 유통기업 사업부에 김대리가 있었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은 늘 잘 되었다. 심지어 쓰러져 가는 사업을 그 팀에 던져 놓아도 살려내는 능력이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소생시켜 놓으면, 다른 부서에서 자기가 하겠다고 하고 가져가면 순순히 내어준다고 했다. 세상 이런 순둥이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이래서 어디 사업이나 제대로 하겠나 싶고, 그러한들 누가 알아주기나 하나 싶은데 옆 동료가 아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 회장이 안다고 했다. 그 사람은 그 어떤 불평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공로를 가로 챈 그 사람을 탓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왜 나에게 실패한 사업만 주는지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다만, 묵묵히 그 자리에서 그 사업을 어떻게 살려 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몰입했고, 그것에 충실했다. 그 과정과 결과를 동료만 아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한번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회장이 아는 것이다. 비록 나의 손해인 것 같지만, 그 누군가는 알게 되어 있다. 그리고 혹시 몰라도 내가 스스로를 증명한 것이다. 사업의 심폐소생술 능력과 전문가가 되어 있으니, 그는 어디에서나 우뚝 서 있을 수 있다.


그 어디에서나 다른 사람을 볼 이유가 없다. 못해도 나를 보고, 잘 해도 나를 보면 된다. 다른 사람을 보는 순간, 모든 상황의 핵심은 흐려진다. 만약 김대리가 내가 잘 키워온 사업을 왜 다른 부서가 가져가는데 역점을 두고 회사 사람들에게 그 일을 불평하는데 집중했다고 생각해보라. 잘못은 다른 부서 사람이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화살은 김대리에게 돌아가는 게 세상 논리다. 억울하지만 그렇다. 세상도 남 탓하는 사람의 편에 서지 않는다. 그리고 실패한 사업이 내게 왔을 때,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왔을까’를 고민하기 보다 ‘왜 이 사업이 나에게 온 거야’ 집중해서 본질을 놓쳤다면, 그의 포트폴리오에 수많은 사업을 살렸던 스토리는 사라졌을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내 손해다. 불평할 상황이 주어진 것도 속상한데, 그 결과가 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면 그보다 더 억울한 일이 없다. 이것이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내가 능력이있는 탓에 실패하는 사업이 들어와서 살려보라는 지시기 떨어졌으니 얼마나 기회인가 말이다. 세상은 생각대로 흘러간다. 생각하는 것만큼 기회가 생기고, 생각하는 것처럼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어야 하는 것이다.


성경에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라는 말씀이 있다.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는 것은 손해보라는 뜻이다. 당장 손해인 것 같아도 '나 여호와 하나님이 이를 관찰하시고 그에 맞게 응하겠다'는 것이다. 그 모든 결과를 주님께 맡기라는 뜻인데, 이것이 세상의 이치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동일한 결론으로 연결된다.


사람이 신처럼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사람도 그 상황을 언젠가 안다. 그리고 누군가는 보게 되어 있다. 100명이 몰라도 1명은 알게 되어 있다. 그 아는 것이 김대리는 회장이었지만, 그의 일이 오직 김대리에게만 일어난 유일무일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필자는 종종 들었다. 사무실 직원의 안전을 위해 탕비실에 전기선을 조용히 치워 놓거나, 위생을 책임지려고 남몰래 화장실 수건을 빨아 놓았던 이야기는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로 성장한 회사의 미담이다. 그런 소중한 직원 한 명, 한 명이 모여서 지금의 기업이 될 수 있었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다른 이가 알아주는 것보다 먼저 베풀고, 손해 보는 것이 결단코 이 세상에서도 바보가 아니라 오히려 지혜로운 자의 행동이다. 그것이 자신의 커리어의 브랜딩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 한 단계 도약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그러나 남들이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비법이다. 오늘부터 실천해 보는 것, 진정한 커리어 브랜딩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첫걸음임을 잊지 않기를. 그래서 또 하나의 보석 같은 커리어가 탄생하기를 소망한다.


CB-HAN HEE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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