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잘하는 사람
결혼생활을 해보진 않았지만 내가 생각해봤을 때 결혼생활의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마법 같은 문장이 있다면 "내가 먼저 잘하자"다. '배우자가 왜 이런 것들을 안 해줄까? 남의 집 남편들은 이런 것들도 해준다던데'라고 비교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바보 같은 생각이다. 남의 집 남편들이 아내에게 잘한다면 아마 그 집 아내가 남편에게 잘해주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에게 말을 안 했을 뿐 남편의 사랑을 받는 아내는 그만한 가치를 먼저 제공했을 거란 얘기다.
먼저 재정적 부분을 예로 든다면 데이트 비용부터 결혼비용 그리고 생활비 부분에서 남편이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면 내가 손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은 쪼잔해지고 박하게 굴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힘들여 번 돈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아내가 제가 번 돈처럼 써재끼고 그 돈의 소중함을 모른다면 남편의 사랑은 식게 될 것이다. 힘들여 돈 버는 입장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아내가 못마땅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랑받는 아내는 모두 그만한 경제적 능력이 있다.
다음으로 말할 것은 시가에 관한 얘기다. 아무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자가 들어간다고 경계하고 기싸움하는 아내가 있다면 그런 아내를 이해해줄 시부모님과 남편이 있을까? 반대로 생각해봐도 내 부모님께 먼저 살갑게 대하고 잘 챙겨드리는 남편이 좋지 괜히 경계하고 최대한 안 만나고 멀리하려 하고 먼저 벽을 치며 대하는 남편이 좋을 리가 있을까.
경계하고, 최대한 안 만나려 하고, 멀리하려 하는 마음을 나보다 20년 이상 앞서 사신 분들이 눈치를 못 챌까? 내 부모님이라고 생각하고 먼저 잘해드리고 살갑고 진심으로 대하는 며느리를 모질게 괴롭히려는 시부모님은 없을 것이다. 아랫사람이 진심으로 살갑게 대하며 다가오는데 싫어하는 윗사람이 있을까. 반대로 아랫사람이 웃어른을 보고 데면데면 낯을 가리고 경계하며 벽을 치는데 좋아할 윗사람이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적당한 경제적 능력이 있어서 집안 경제에 일조하는 아내를 남편은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그리고 시댁 어른들께 먼저 효도하고 극진히 대접하는 아내를 보고선 남편은 자신도 장인 장모님께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히 생길 것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잘하는 아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