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모습일까
내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본 드라마 <궁>에서 주인공 채경은 마지막화 즈음에 답답한 궁 생활을 벗어나 해외로 유학을 간다(궁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이었지만). 채경은 궁 안에 인형으로 남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여행하고 공부하며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어 나가고 그런 채경에게 신이 찾아와 내 곁에 있어주겠느냐고 청혼한다(황태자였던 신이는 자신의 누나에게 황위를 맡기고 채경을 찾아온다). 그렇게 둘은 작은 교회에서 또 한 번의 결혼식을 하고 함께 아이도 낳아 사는 모습들로 마무리된다. 드라마에서 둘은 많은 위기가 있었고 엇갈리는 일이 많았지만 결국엔 극복하고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것이다.
자유와 사랑을 얻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드라마 <궁>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자유를 꿈꾼다는 건 날개를 달고 훨훨 높이 날아오르는 일인 건지 자유롭게 꿈을 꾸는 채경이의 모습이 멋지다고. 아마도 이 드라마의 엔딩을 좋아했던 건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성장하고, 꿈을 이루고, 위기 속에서도 긍정을 잃지 않는 채경이를 동경했던 거였을지도 모른다. 신이와의 사랑에서 평탄치 않은 일들이 많았고, 어린 나이에 엄격한 황실 법도를 지키며 보는 이들이 많은 결혼생활을 해내야 했었고, 그 때문인지 채경이가 울거나 방황하는 모습이 드라마에 많이 나왔었다.
채경이의 엄마 아빠가 사돈댁인 황제와 왕비, 그리고 대비와의 자리에서 채경이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저희 채경이는 사막 한가운데에 떨어뜨려놔도 선인장으로 김치를 해먹을 아이입니다."
그래, 난 채경이처럼 살고 싶다.
(오랜만에 <궁>을 다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