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언제나 한순간에 왔다

#시

by 크랜베리

높게 비행하다

한순간에 추락하는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불행은 언제나 한순간에 왔다


이 세상에 혼자 남는 시간

외롭고 고독한 시간

절망적인 시간


어느 순간 죽음에 가까워지고

죽음의 신을 보는 것도 같다

그 신이 곁에 자주 머무른다

신을 원망한다


하지만 죽고 싶진 않아

겨우 살아낸다

몇 번이고 무너저도 회색 인간이 될 뿐이다


힘든 나날들이 지나면

어느 순간 빛을 가까이하는 나를 본다


우울의 늪 속에서도 가끔씩 웃는 일들이 생긴다

아무 생각 없이 웃는다

그런 시간들이 늘어간다


죽음의 신이 멀어졌다

살만하고 겸손을 배웠다


계속 무너지면서 배운 것은 단 하나

겸손이었다


어느 순간에서도 한순간 불어오는 불행에

배울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

겸손이었다


나를 깎고 또 깎고

나를 낮추고 또 낮춰

이내 작아진 나는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마음과

겸손을 배웠다


제가 겪은 불행 일기였습니다.
저의 어두웠던 날들은 불현듯 19세에
찾아왔었지요. 지금은 극복하여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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