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부터는 심심한 나이인가요?
저의 삼십 대만 이런 건가요?
어째서인지 서른부터
심심함이 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의 이십 대는 팍팍하고 힘들었어요. 그래도 그 와중에 관심 가는 것들이 있다면 깊게 파고들기도 하고 흥미를 느끼는 것들에 몰입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서른이 넘어가자 다 해본 것 같고, 재미없고, 심심할 뿐이네요. 이걸 해볼까? 하다가도 중간에 그만두게 되고 그냥 가만히 누워있기가 제일 좋습니다. 운동도 하기 싫고요. 근데 가만히 폰만 보자니 폰도 그다지 재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서른부터는 노잼시기?
저희 엄마아빠의 일상을 들여다보자면 일과 집 그리고 티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일을 하고 오시면 집안일을 하시고 그 외의 시간은 티비를 틀고 하염없이 드라마나 예능을 보세요. 전에는 티비가 재밌으니까 보시겠지 했는데 나이 들고 그 모습을 보니 엄마아빠도 어지간히 심심하시겠구나 싶습니다. 그냥 심심하니까 티비나 보고 계신 걸로 밖에 안 보여요. 저의 미래가 곧 엄마아빠일 거라 생각하니 문득 아찔해집니다. 아니 삶이란 게 이렇게 심심한 일이었나 싶네요.
별일 없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지만 무언가 해야겠습니다.
심심할 여력이 된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지만 무언가 해야겠습니다. 글이라도 한 자 더 쓰고 글이라도 한 자 더 읽고 취미생활을 늘리고 운동도 기운 내서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그래도 심심하겠지만은 정말 아무것도 안 하기를 실천하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작심삼일이더라도 무언가를 도전하려 해야겠습니다. 심심함을 모르던 자가 심심함을 알게 되니 이제는 더 게을러지지 말고 엄마 대신 집안일이라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