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언제까지 열심히 살아야 되는지 묻는 사람이 있다면 정답은 "죽을 때까지"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학생들에겐 다소 절망스러운 답변일지도 모르겠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현재를 갈아 넣는데 미래에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니..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어느 나이대가 되어 안정을 찾았다고 해서 노력을 멈추면 안 된다. 엊그제의 노력은 어제를 만들었지만 어제의 불성실함은 오늘의 패가망신을 부르기 때문이다. 삶이란 건 연속성이다. 중간에 멈추면 그다음 미래는 잿빛이 되기 마련이다. 현재에 집중하며 그다음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그렇기에 삶을 즐긴다는 것은 지난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는 중간중간 쉼으로써 즐겨야 하는 것이다.
길고 오래가기 위해서는 삶 중간중간에 편안한 휴식을 끼워 넣는 게 좋다. 맛있는 것도 먹고, 산책도 하고, 잠도 푹 잘 때도 있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도 가지고. 애초에 놀고먹을 수 있다는 착각만 버리면 일상을 유지하는 일엔 몇 번의 발굴림만 있으면 된다. 인간에게 있어서 성실하고 부지런한 것은 최고 장점이다. 긴 마라톤 같은 인생에서 성실성이란 많은 것들을 축적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실함" 하나만 있으면 괜찮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반대로 "불성실함"은 모든 파멸의 시초다. 불성실함은 일상에 균열을 가져오고 오래 지속했다면 후에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될 필요는 없지만 불성실한 베짱이는 굶어 죽는다.
예를 들면 이런 얘기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나와서 결혼까지 했으면 편안하게 사는가 했더니 내 삶은 왜 이래?" 결혼은 놀고먹으려고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꾸준한 노력을 해야 유지되는 것이 결혼이다. 직무유기는 가정불화를 일으킨다. 주부가 밥도 안 하고 청소도 안 하면 그 가정은 어떻게 될지 너무 뻔한 것 아닌가? 당장에 지금 우리의 부모님을 봐도 그렇다. 항상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 하시느라 바쁘다. 연속극 보며 놀고 계신 것 같아도 꾸준히 일을 하고 계신다는 거다.
특히 결혼 후의 생활을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결혼만 하면 다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꾸준히 일상을 살아내야지만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애초에 놀고먹을 생각, 무임승차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불성실함은 반드시 파멸을 가져오며 어제까지만 해도 성실했다 하더라도 오늘 불성실하다면 내일이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삶이란 건 지난한 것이다. 그것을 인정해야 오늘을 막살지 않을 수 있다.
성실함. 다른 말로 "시간은 금이다". 시간을 헛되게 쓰는 자. 반드시 그 값을 후에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