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와의 운명적인 만남

by 크랜베리

대학교 새내기시절 당시 과회장이었던 K를 처음 보게 되었다. 입학식?이었나 제일 처음 한 행사였는데 그때 엄마와 같이 참여한 걸로 기억한다. 가수 윤하가 축하공연을 하고 K는 그때 과이름이 쓰여있는 깃발을 들고 신입생들과 부모님들을 인솔했다. 그때 엄마한테 저 오빠 멋있지 않냐고 그랬는데 엄마는 그냥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그 후 새내기 배움터(새터)에서 합창과 중창 인원을 뽑으려고 모두 모인 자리가 있었다. 그때 K가 뭔가 자꾸 나를 쳐다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중창을 먼저 뽑을 때도 내가 손을 드는지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들지 않자 합창 대표로 K가 나를 지목했다.


내가 합창대표로 뽑히고 이제 모두 모여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한날은 K가 과잠 디자인 투표를 하려고 들어왔다. 단상에 식은 뜨아가 있었는데 사실 그건 내가 오기 전부터 있던 커피였다. (내 커피가 아니었다) 아무튼 그 커피를 둔 채로 단상에서 합창단원을 인솔하다 K가 들어온 것인데 K가 그 커피에 입을 대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그때 띠용? 뭐지 뭘까 왜 저 커피를 마시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K는 단톡방에서 고준희랑 밥 먹자고 하고 싶다고 껄껄거리면서 드립을 치고 있었다.

한 번은 K가 나보고 비타민 같다는 얘기도 했었다. 아무튼 나는 K의 가느다란 눈이 날 볼 때 너무 좋았고 K의 모든 행동이 나에 대한 호감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근데 당시 K에게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K도 내게 호감이 있다고 점점 확신하게 되었다.


어느 날 K의 페북인가 인스타에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K는 힙한 래퍼 같았고 여자친구는 너무 예뻤다. K는 정석적인 미남은 아니었지만 미남으로 생각되는 얼굴과 체형이었다. 아무튼 오며 가며 몇 번 말 섞어본 게 다였지만 어느 날 K가 모닝콜을 해달라는 말을 페북에 올린다.


나는 왠지 전화가 걸고 싶었다. 무슨 용기였는지는 모르겠는데 통화를 했고 그 당시 내가 인스타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라고 쓴 걸 보고 K가 누굴 좋아하냐고 물었다. 나는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다이렉트로 얘기하기가 부끄러워서 그냥 다른 아이 이름을 댔다. 근데 막상 끊으니까 이대로 오해가 생겨버려서(좋아하는 사람이 확정되어 버려서) 영영 멀어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용기 내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K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난 그게 너무 부끄러웠다. 뭐라도 말을 해줄 줄 알았는데 (당황해서 웃는다거나 어?ㅋㅋ이런 반응이라도 있을 줄 알았다) 내가 너무 별로라서 아무 반응 안 하고 빨리 끊어주길 바란다는 생각이 들었다.(냉정하게 끊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서둘러 전화를 끊었고 너무 부끄럽고 K가 날 주제파악 못하는 여자애로 본다는 생각에 엉엉 울었다.


K가 이전까지는 나에게 조금이라도 호감이 있다고 확신했는데 너무 냉정해 보였고 한편으로 나는 예쁜 여자친구에 비하면 너무 평범한 것 같아서 웬 못생긴 애가 들이댔다고 조롱받을까 봐 풀이 죽었다. 그러다가 K가 내게 보여준 호감 같은 것들은 뭐였지? 나를 가지고 노는 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서 갑자기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페북에 저격하는 글귀를 올렸고 나는 그 후로 K와는 절대 안 보겠다고 잊겠다고 차단을 해버렸다. 가끔 마주칠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하며 피해 다녔는지 모른다.



K와의 첫 만남 그리고 고백 그리고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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