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고통

삶은 어려운 것이기에

by 크랜베리

한 아이를 키울 때 좋은 가정환경을 서포트해 주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아이는 아이만의 삶을 살기에 성장과정을 지켜봐야만 하는 고통도 있으리라 생각돼요.


생각대로만 자라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삶은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문제죠. 대범하고 활기차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싶은데 어딘가에 보이는 모난구석과 지난한 삶의 어려움과 힘듦이 부모의 눈에는 보입니다.


적어도 밖에서는 그런 아이일지라도 집에서는 밖에서 보이지 않던 예민했던 기질을 드러낼 수도 있으며, 밖에서는 사회적 가면을 쓰다가도 집에서는 까칠하고 부모에게 대들기도 하겠지요.


특히나 삶의 사춘기 때는 부모와 벽을 쌓고 적대적으로 굴기도 할 겁니다. 나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 사랑해 줘도 아이는 느끼지 못하고 부모를 멀리 대하기도 하겠지요.


내가 삶을 통해 배운 지혜를 아이에게 말을 해줘도 직접 느끼는 게 없으면 그 말은 그저 꼰대의 참견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지도 않은 사소한 언행이 아이에게는 길이길이 기억되고 있는 상처일 수도 있겠고, 나는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부모에게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죠.


아이는 아이만의 삶을 살아내느라 성장의 고통을 겪어내야 하고 부모는 부모대로 삶의 고통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아이가 고통의 늪에 빠졌을 때 부모 또한 고통을 겪고, 성과가 없는 시기에는 아이의 앞날을 알 수 없어 좌절을 거듭할 수 있겠습니다.


잘하다가도 삐끗할 수 있는 게 삶인데 아이가 아무 굴곡이 없어도 나중 가서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도 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어떤 관문을 통과해 내야 할 때 기다림과 인내는 필수로 따라오겠지요. 아이가 돌파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로 삶이 이어질 때 부모는 희망이 안 보여 시름이 쌓일 수 있겠습니다.


육아는 다른 게 아니라 이런 고통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집 아이들이 차근차근 잘 해나고 있는 것 같을 때 우리 아이가 뒤쳐진다거나 우리 아이가 어딘가 잘못되어 아플 때 나아지길 기도할 수밖에 없는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들이요.


육아가 행복할 땐 아이가 잘 해낼 때입니다. 육아가 힘들 땐 아이가 뒤처지는 것 같을 때입니다.


삶이 성인이 되었다고 끝나진 않죠. 대학도 가고, 직장도 갖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 아이가 또 커가는 과정 이 모두에서 육아는 계속됩니다.


기다림과 인내의 연속인 육아. 나는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그저 아이가 잘 살아가길 기도하며 나의 최선을 다 해봐야겠습니다.


다만 바라는 게 있다면 얼마든 속 썩이며 성장해도 좋으니 결국엔 떵떵거리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 또한 그 마음 잊지 않고 떵떵거리며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양가부모님들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잘 살아서 우리 며느리가~, 우리 딸이~ 뭐 해줬다, 우리 아이가 이런 아이다 신나서 말하실 수 있도록, 나 자신이 부모님들께 자랑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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