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시편 ―

by 김희진





1. 불타바강 카를교


14세기

카를 왕 4세의 다리


체코인이 가장 숭상하는

얀네포무크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그 말 믿고 싶은 하루


불타바강

빠른 유속에 몸 맡기고

건너던 평민들의 삶

그 애환, 역사에 잠기고

이제는 관광 유람선으로

악사들의 선율 속으로 흐르는 강

불타바강 카를교


내 어린 날

우리네 품바가 떠올라

잠시, 추억에 잠기는 시간


2. 체코 프라하


성 비투스 대성당

스테인글라스에 새긴

깊고 넓은 문양


프라하의 거리 한복판

민주주의를 외치던

젊은 구국의 피

자유를 목숨으로 바꾼

그 길을 넘어

프라하 왕궁

가파른 성곽 계단 딛고

마주치는 이방인의 눈인사


자비 어린 눈빛의

성당의 십자가 첨탑

고대 성채 앞에서

난 자꾸 아득해지는

서울 거리를 생각한다

그립다, 그 한마디


3. 체스키 크롬로프


체코의 골목길

동화 나라에 온 듯


불타바 래프팅 같은

하얀 웃음소리

낯선 이방인에게

그늘이 되는

꽃과 나뭇잎

밤하늘 별빛은

성곽 둘레길을

수놓은 화려한 보석

색종이를 오려 두었다


퍼포먼스 하는 인형처럼

거리 한복판을 누비는

거리의 예술인들

마주 보며

눈인사 하나 건넨다


*프라하는

다녀온 곳이 아니라

잠시 살다 온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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