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이곳에 설 때마다
처음인 듯
숨이 고요해집니다
돌로 쌓아 올린 시간이
하늘을 향해 열려 있고
조각 하나마다
사람의 손길과 기도가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감탄이 먼저 앞서고
그 뒤를 따라
이유 없는 감사가
가슴 깊이 차올랐습니다
누군가의 믿음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우리는 그 안을
성지처럼
조심스레 걸었습니다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려오는
기도의 울림에
우리의 마음도
조용히 얹어 두었습니다
너무도 웅장하여
작은 핸드폰 렌즈에는
다 담을 수 없었던 순간
그래서 나는
눈으로 기억된 그 섬세함 속에
조용히 머물며
그 작품의 일부가
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