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룡교를 건너는 길에벚꽃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하얀 꽃잎이길 위에 조용히 내려 앉고그 사이를 걷는 시간은말이 없어도지나온 세월이 가볍게 어깨에 내려앉는다 꽃잎 따라 사뿐사뿐 걷는 길아파트 담장 곁에백목련 한 그루 기대 서 있었다 흩날리는 꽃과 달리그 꽃은 머물러 있었고나는 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날의 길은스물세 해의 시간을 품고 있던 길 꽃들도우리의 시간을잠시 붙잡아 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