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by 희지



대물림

기업이나 자산, 가업, 빚, 관습, 비물질적 요소 따위를

후대나 자손에게 넘겨주게 되면서

그것을 후손이 이어나가는 것 또는 그 대상.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비춰지는 모습은 뭘까?

난 어떤 엄마일까?



어린 나이에 아무런 계획 없이

24살에 아기가 먼저 생겨 첫째를 낳게 되었다.


어렸고, 생각이 없었다.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사람을 본 적도 없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친척과 지인들 사이에서도

내가 처음이었다.



육아라는 게 뭔지,

그렇게 힘든 것인지도 모른 채

아무런 정보 없이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낳고 보니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24년간 그저 가족들에게 돌봄을 받던 사람에서

한 인간을 죽을 때까지 돌봐야 하는 사람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역할이 바뀌니 시각이 바뀌고

시각이 바뀌니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니 생활이 바뀌어


지금의 ‘엄마’인 내가 되었다.



엄마라는 역할은

해가 갈수록 무거워지는 역할이다.


갈수록 어렵고, 또 어려운 느낌.



오히려 점점 반대가 되어간다.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닌

아이가 날 키운다.


아이를 보며 나를 보고

나를 보면 아이가 보인다.



난 뭘 물려주게 될까?

아이는 나에게서 뭘 보고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수록

본질에 더 집중하게 된다.


내가 하는 ‘말’,

내가 하는 ‘행동’.



오늘도, 내일도, 아마 죽을 때까지

난 엄마다.


그럼에도 엄마이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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