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scape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전반부와 후반부의 메시지가 완전히 상반된다. 처음엔 삶을 ‘목적’이라 말하다가, 마지막엔 그것이 ‘과정’ 임을 말한다. 그 전환은 나에게 영어 공부의 끝이 어디인지를 다시 바라보게한다.
아이들은 매일 수십 개의 단어를 외운다.
그런데 그날의 단어시험을 마치면 단어들은 사라지고, 머릿속에는 ‘뜻’만 남는다. 영어단어는 남지 않는다. 그건 마치 아무 감정도 없이 찍은 사진 같다.
나는 그 공허함을 이 아이들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단어를 외우는’ 대신, 단어를 느끼는 수업을 만들기로 했다. 아이의 하루 속에서 태어난 단어, 감정과 연결된 표현,
‘왜 그 말을 했는지’를 함께 묻는 수업.
누군가에겐 느리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 느린 시간이야말로 언어가 자라는 순간이라고 믿는다.
단어를 외우지 않아도 입에 남게 되는,
그 감정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 — 그것이 내가 만들고 싶은 영어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