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세이] 휴식을 위한 휴식

2015년 8월의 쉼표 : 세부, 필리핀

by 평생사춘기


공항 문 밖으로 나오자 눅눅한 공기가 살에 닿았다. 그제야 휴가를 떠나온 것이 실감 났다. 이번 여행은 ‘잘 쉬자’ 그것 하나만 생각했다.

첫날 고래상어 투어로 시작했다. 발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헤엄치는 커다란 생명체가 있다는 게처럼 신기했다. 오토바이 뒤에 타고 빠르게 질주하여 도착한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신비로운 강가, 외국인 한 명이 마치 예수님처럼 폭포 아래에 서 있던 장면이 피식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는 줄곧 리조트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제 직장인이니 돈 번다며, 리조트 수영장 옆 칵테일바에서 파인애플 피자도 시켜 먹고 망고 주스도 세 잔이나 사 먹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나하나 생각하며 소비하던 유학시절에 대한 지긋지긋함과 향수가 함께 느껴졌다. 매일매일 누리던 아로마 마사지까지, 나에게 토닥토닥하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그때 꼭 필요했던 나를 위한 여행이었다.


마음을 푹 내려놓고, 내가 되는 시간이었다. 아이같은 순수함.
고래상어와의 수영, 잊지 못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