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세이] 어둠의 터널

2015년 11월의 쉼표 : 샌프란시스코, 미국

by 평생사춘기




‘마이애미’와 함께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샌프란시스코’, 꼬이는 동선에도 첫 오픈 대회 출전 일정 사이에 굳이 끼워 넣었다. 드디어 도착했다는 벅차오르는 감정이 가시기도 전에 쌀쌀한 칼바람이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보이는 풍경은 회색 빛 짖은 어둠 같았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그랬다. 여유로움 없이 무언가 쫓기 듯 인생 속을 헤매는, 혼란과 두려움 속에 나에게는 모든 것이 불안하고 탁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형식적으로 여행 스폿을 찾아다녔다, 왜인지도 모른 채, 여행 책 속에 머리를 파묻고 말이다. 그러다가 타게 된 전차에게 느낀 시원한 바람의 촉감이 기억난다. 무언가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개운한 바람이었다. 과연 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드디어 바라보는 금문교, 바람이 뺨을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