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수면 위로 올라오는 마음

비긴어게인 : 시간이 이끄는대로 가면 되는거야.

by 평생사춘기


어느덧 세계여행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다. 떠날 결심을 하고 준비하며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는데, 벌써 미국 투어를 마쳤다니 시간이 쏜살같다는 말이 진짜였다. 그토록 원했던 일이었는데, 지금 내 마음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모처럼 혼자 차분히 앉아 생각해보기로 했다.


360도 바뀐 생활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다, 춤이 먼저 떠올랐다. 더 넓은 곳에서 많은 댄서들과 교류하며 마음껏 출 수 있어 행복했다. 그 무엇보다도 내가 나다워지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나라는 댄서를 알릴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강사로써도 이름을 알리고 인맥을 쌓을 수 있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경험들을 했는데, 마음 한켠에 남아있는 이 아쉬움은 뭘까?


춤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열망이란 게 생긴 것 같다. 누군가처럼 무대를 누비며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댄서가 되고 싶어졌다. 더 늦은 나이가 되기 전에, 마음껏 즐기기 위해 시작한 여정인데 자꾸 욕심이란 녀석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차분히 마음의 변화를 살펴봐야겠다.


닉네임 '평생사춘기'답게 여전히 방황하는 삶을 살고 있다. 영혼은 그대로인데, 껍데기만 나이가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현재를 즐기면 그만인데, 자꾸만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꿈을 꾸고 싶지만, 늦었다는 생각이 불쑥 찾아온다. 날개를 펼치려 도전하고 싶지만, 자꾸 움추러든다.


앞으로 어떤 길이 열릴지는 모르는 일이다. 조급해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 보자. 지금까지 내 삶이 그랬듯, 느려도 잘 나아가고 있는 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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