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의 쉼표 : 보라카이, 필리핀
무척이나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유리 조각 같은 마음이었다. 힐링이 필요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일상에서의 일탈이 절실했다.
'보라카이', 첫 휴양지로의 여행이었다. 기대와는 다르게, 비행기를 내려 호텔로 가는 버스 밖 풍경이 씁쓸했다. 애써 외면하고 좋은 것만 보려고 했다. 겉은 웃고 있지만 속은 타 들어가는 내 모습 같았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비키니를 입고 힘차게 뛰어다닌 모습이 생생하다. 추웠지만, 부끄러웠지만, 좋았다. 언제나 계획적이고 나만의 울타리 안이 편한 내가, 아주 가끔 느껴보는 시원한 감정이었다.
Sunset, 바닷물이 찰랑찰랑 엉덩이에 닿아 시원했고, 바다 한복판에서 주황빛으로 물든 해가 지는 것을 조용히 바라보는 게 마냥 좋았다.
그렇게 머리를 비워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