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의 쉼표 : 마이애미, 미국
꼭 가보고 싶었던, 미국 유학시절엔 꿈도 못 꾸었던, 뭔가 여유롭게 멋있는 도시 '마이애미'에 드디어 도착,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해내는 순간이다.
한국에 돌아온 지 딱 5년 만이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서 자리 잡느라 아등바등한 시간들을 보냈다. IBM에 입사해 밤낮없이 일했고, 지금 회사로 옮겨 4년 차가 되기까지 수많은 감정들로 소모된, 나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오랜만에 혼자 하는 여행이었다.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떨쳐버릴 수 없었던 지난 시간들을 내려놓기로 했다. 여행이 끝나갈 즈음, 다시 밝고 씩씩한 나와 마주하기를 소망하면서 말이다.
맑고 깨끗한 하늘과 뜨거운 태양빛이 강렬한 첫인상으로 다가왔다. 너무나 와보고 싶었던 곳,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커져갈 즈음, 우연히 타게 된 자전거. 반바지와 나시 차림, 머리를 질끈 묶고, 저녁노을을 맞이하며 시원하게 달렸다. 가로등 아래 자전거를 세워놓고 맘껏 웃었다. 특별한 사람과 특별한 것을 한 게 아니었다. 그냥 무언가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온전히 내가 된 느낌이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 느낌.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