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

바다 위에서 바라본 눈물

by 봄여름가을동화
서현작가 <눈물바다 > 끝부분 (사계절출판사)

슬픔을 승화시키면 작품이 된다.

승화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또 다시 잔잔한 물결을 만든다. 물결은 또,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다 켁켁하며 코막힘을 풀고 새론 기분으로 살아가보라고 용기를 준다.

울고 있는 아이에게 치명적인 말은

"울지마! 울긴 왜울어!"이다. 이유가 있는데 말로 하기 어려우니 우는것인데 울지 말라니..

그렇다고 또, 울으라고 하기에는 어설픈 슬픔이 있다.

그럴때 적절히 필요한것이 웃음으로 전환시키는 유머가 아닐까?싶지만 보통의 수준으로 웃음을 끌어내기도 쉬운일은 아니다.

내가 울고있는 아이들에게 종종 쓰는 방법 중 하나가

'눈물이 바다가 되고 있어'~ 하며 헤엄치는 시늉을 하거나, 겨울왕국의 울라프처럼 머리위에 구름을 그려

올려준다. 움직일 때마다 따라 움직이는 눈물구름.

그럼 이내 눈물이 미소가 되고 미소가 웃음이 되는 경우가 많긴 했다.

어릴때 내 별명은 '울보'였다. 반곱슬의 고집을 이겨낼 수단이 울음이였던거 같기도 하다.그래서 그런지 이책은 나의 최애책이다. 최고로 애정하는 책.

신기하게도 이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단 한명도 못보았다. 그렇다고 너무 좋아하는 아이도 없었지만

한번 읽어주면, 한 열번은 족히 읽어도 또 읽어달라는 책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슬픔은 눈물보석처럼 소중한가보다.


이래저래 살기 어려운 초딩의 삶 속에

찾아온 분출된 복수.

매일 싸우는 엄마아빠도, 어려운 시험문제도, 억울하게 혼내시던 선생님도. 모두 자신의 눈물바다로 빠트리고는 스스로 구해주는 영웅스런 기분을 느끼는 주인공.


모비딕을 읽고 있는 요즈음, 바다라는 글자만 봐도 반갑다.

온세상 사람들의 눈물이 모여 하늘로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바다가 된건 아닐까?

이어 소금인형이란 시와도 조심스레 연결해본다.

슬픔을 흔적도 없이 녹여버린 소금인형.

소금인형 ㅡ류시화ㅡ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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