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파마

대화는 즐거워

by 봄여름가을동화
아카시아 파마

아이들의 놀이에 파짐없이 등장하는 놀이 중 하나.

파마놀이. 요사인 남자꼬마아이들의 손 놀림이 더 구미에 맞는 팽팽함이 있어 손님이 긴 머리 아이들이고

파마놀이 사장님은 짧은 머리아이들이 하곤 한다.

숲 속 놀이 하나로 봄에 아카시꽃이 피고 질 때 매혹적인 향기 아래 미용실 놀이는 아카시꿀 만큼이나 달큼하다.

머리를 말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은 웃음꽃까지 데리고 와서 파마꽃밭이 되 곤 한다.

나도 실은 머리 말고, 잠시 기다림이 필요한 순간이라

동화와 연관된 파마놀이를 빙자한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보다.

"도데체 어디서 머릴 이래가지고 온거에요~~"

"앗 딱 들켰네요. 매의 눈 원장님께~ "

끝까지 어디서 했다고 말 안하니까 돈을 주고 자른건 아닐테고, 받아야 했던 머리야~라시며 다시 세련미를 갖추게 해주시겠다며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으로 변신시켜주셨다. 실은 파마를 하러온거긴 한데

커트가 맘에 들어 파마는 안 할까?하다가 안하면 섭섭하시다고 해서 약을 도포하고 정성스레 만들어주셨다. 거의 10년동안 파마만 해주시는 원장님이시다. 커트는 내스타일이 아니라 다른곳에서 했는데 오늘 딱 들켰다. 전에도 그랬는데 그동안 바쁘셔서 모르셨던거 같기도 하다.

머리를 하러가면 거울 앞에 앉아 주고 받는 대화가 시작된다. 나에겐 말을 시키는 재주가 있는건지 사람들은 나를 만남과 동시에 말과 함께 소리도 따라온다. 특히 파마원장님께서도 듣기를 좋아하시는데 내가 오면 말이 많아지는것 같다며 하하호호 이시다. 가끔 침까지 튀기며 열변을 토하실 때가 많으시다. 대화의 핵심이 뭐 딱히 있는건 아닌데,

이런 저런 이야기가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런 경험으로 아이들과 파마놀이를 하면서 리얼에 가까운 주고받는 대화는 아이들도 나도 재밌게 웃게 된다.


'아카시아파마'책과 '만약 내머리가 길게 자란다면' 이란 책도 재미있는데 미용실가고 싶은날 아이들과 읽으며 머리를 믿고 맡겨 보는 놀이로 하루를 보내는것도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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