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 가수 중에 긴 물결을 주던 가수는 원슈타인이었다.
비가 오면 공연이 취소될 수도 있다했지만, 오락가락 하는 비 때문에 강행하기로 했다는 문자를 받고 어린이 대공원으로 향했다. 사진속 주인공은 god의 김태우님이다
'길'이라는 노래에 함께 실려온 나의 어린 시절이 노래가사와 함께 어우러져 빗방울이 되어 땅으로 떨어졌다. 사실 나는 '촛불하나' 만 들으면 원이 없을거 같았는데 마지막 노래라고 말한 노래는 촛불이 아니였다. 공연을 끝낸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인사하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것 처럼 김태우님도 인사가 끝나고 들어가는데 아쉬워하는 팬들의 "앵콜~"의 함성에 다시 나왔다. 우산을 접다 말고 어리둥절 일어났다가 간절히 바랬던 노래가 나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목청 껏 같이 불렀다.
나 뿐만 아니라 god응원봉을 들고온 찐팬들의 목소리에서는 가슴 깊은 메아리가 함께 폭풍처럼 밀려 나왔다. 이 감동을 지휘하듯 마이크를 가져다 관중에게 넘기며 '소리질러~' 라는 김태우의 노련한 무대는 감동의 도가니가 되었다. 그의 리더쉽에 관객들은 모두 하나가 되었고 노래처럼
"촛불 하나는 두개가 되고, 또 세 개가 되고~ 아이야이야~" 서로의 목소리에 의지하며 하나가 되었다. 감흥의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삶의 한가운데'의 여주인공을 사랑했던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슈타인이였는데 책을 읽다 이 이름을 마주했다. 어제 직접 만난 원슈타인의 매력이 떠올랐다. 처음 본 어린 가수였고, 눈은 크고, 머린 길게 펌을 한 래퍼였다.
차분함
그 래퍼가 전해준 노래와 미소에는 기대하지 않은
차분함이 가득했다. (그윽한 눈빛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 노래도 잘 불렀지만 관객과의 호흡을 맞추는데 연실 미소로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질문들과 자신의 이야기였다.
그 밖에 여러 가수들이 2025아트포레스트 공연의 뜻을 밝혀주었고, 간만에 정확한 음정과 발성으로 개성을 뽑내는 아티스트들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갑자기 장대같은 비가 쏟아져 우비 속에 들어있던 비맞은 생쥐같은 시간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었다.
가수들의 노래에는 '비','별', '햇살', '사랑' 이 모두 인생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분자들로 놓여있었다. 예술에 언제나 등장하는 소재가 노랫가사와 어우러져가는 음률은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해주었다.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인생은 회전 목마!!
다시 들어도 참 좋다.
God의 '촛불하나'는 나에게 바다의 등불같은 노래다.
나와 연결되느냐 아니냐가 좋은 예술이냐 아니냐의 단서가 되는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을 예술이라 하는 것 같다.
그것이 사회와 연결이 되면 그것은 예술을 넘어선 그 무언가가 되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