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면서 들어주면 좋겠어.

" 아~그랬구나!" 만 해도 반은 먹어.

by 봄여름가을동화

"엄만, 왜 다른 사람얘긴 공감하면서 들어주면서

내 얘긴 듣기만해?"

"잉? 들어주기만 하는건 뭐고, 공감해주는건 뭔데?"

뭔가 미요한 감정이 생기나보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근무하는 곳에서 있었던 두 꼬마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소신발언으로 날 이해시켜준 딸이다.


두 꼬마가 있었어.

갑자기 한명이 우는거야. 왜 울어?라고 물어도 잉잉 하고 울어서 상황을 보니, 한 친구가 장난감을 짚어 올린 그 순간이였어.

그래서 물어보았지.

"아하! 아림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야지 생각을 했는데, 태오 친구가 가져간거구나? "

그러자 더 크게 아림이가 우는거야. 내가 한 말이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

"태오가 깜짝 놀랐겠다. 마음 속으로 생각한걸 어떻게 알겠어?"

"마쟈! 4살 아이들에겐 흔히 있는 일이야. 마음 속으로 생각한걸 당연하게 다른 사람 입으로 수없이 표현되어 왔으니까, 하지만 4살 대 4살에선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

"그래서 어떻게 됐어?"

" 그냥..네 마음 속에서 일어난 일을 인정하고, 공론화 한 후, 친구에게 양애를 구했지."

" 태오는 어이 없었겠다. 태오도 마음 속으로 먼저 생각했다고 할 수 있었잖아"

"근데 순수한 태오는 그걸 이해하고 '한 번만 빌려줄래?'하고 묻고는 공감받은 아림이가 준 장난감을 아무 일없이 잘 가지고 놀았지"

"네가 이 상황을 이해했다는건 네가 마니 자란거야. 4살이 이해 된 거자나"

"하하하 그러네? 근데 엄마는 왜 다른애들은 공감해주면서 내 얘기는 듣기만해?"

"잉? 내가? 공감하면서 듣는거랑 그냥 듣는거는 뭔 차인데?"

"마음으로 들어주는거..그게 공감이야.."

"아구구, 엄마가 그냥 듣기만 했구나, 그럼 공감하면서 듣는건 어떻게 하는건데?"

" 아~그랬구나!" 하고 반응 해주면 반은 먹고 들어가. 근데 엄마! 진심으로 해줘야해.나에게도 그렇게 해줘"


아..그랬구나...

사춘기를 지난건지, 아님 지나가고 있는건지, 아님 아직 인지 가끔 헷갈리는 딸이지만 공감을 필요로 한다는 마음을 표현해줘서 고마운 딸이다.

우리에게도 문을 쾅쾅 닫으며 속으로 썩힌 감정의 쓰레기들이 버려진채 있었긴 했다. 왜 이해못해주냐며, 왜 공감 못 해주냐며 미리 알아달라며 울먹이며 하소연 하던 때가 있었긴 했다. 앞으로도 또 있을 수 있지만

풀어가면서 알아주길 여전히 바라는 마음이 맑은 바닷물 속의 비춰지는 모래처럼 보이긴 한다.

헤짚어도 다시 가라앉을 수 밖에 없는 그 원리를 이젠 조금 아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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