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허먼멜빌에게 뭐라 했을까?
허먼멜빌은 모비딕을 쓰고는
"나는 사악한 책을 썼습니다." 라고 했다.
763쪽을 읽는 내내 나는 그 말의 의미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도데체 무엇이 사악하다는 것인가?를 생각하려다 포기했다. 나에겐 그저 모비딕을 잡고자 생애 전부를 바꾼 인생일 뿐인 선장과 그 배에 몸을 실은 각각의 캐린터들의 움직임에서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비교정도 였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을 읽기 위한 워밍업 영상을 보다 알았다.
'존재라는 것은 무엇인가?'
를 파헤치고자 한 허먼멜빌의 고난 속의 고독이 고스란히 들어있었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세상에 선포하고자 하는 모든것이 함축되어 보여지려 했던 이야기같기도 한 생각이 들어서 섬뜩했다.
이 두 사악한 책 앞에서 존재라는 것이 무엇인지 밝히고자 노력한 흔적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을 본다. 작기 때문에, 모르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용기와 손을 잡고 조심히 생각에 잠겨본다.
사악함을 알고 싶은 욕망은 결코 부드러움 없이는 볼 수 없으리라..그래서 허먼멜빌은 스스로 자신의 책을 더 사악하다 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