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말하려고 하는 소심함을 꺼내줘야 건강하다

"선생님!!준이가 '그거밖에 못했네'라고 말했어요!

by 봄여름가을동화

한국심리상담소에서 펴낸 <감정을 숨기는 찬이>라는 책의 한 페이지다.

감정이라는 요소를 유아기관에서 다루기란 쉬우면서도 어렵다. 각기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기도 하지만 기질까지 파악해 두어야 함과 동시에 담임이라는 한 사람의 가치관까지 엮이게 되면

건강한 감정돌봄을 하기위한 노력에 전문성이 같이 필요하다.


어제 오전에 두 남자 꼬마 아이에게 작은 트러블이 생겼다. 문제는 둘 다 문제의식을 하면 서로 얘기하면서 풀어가면 되는것인데, 한 친구는 심각했고, 한친구는

'엥?뭐가?' 할정도로 문제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는것이 더 문제였다.

그리고는 피해자모드인 친구는 답답한 표정과 심각한 우울스런 심장을 안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방황하고 있길레 "무슨일이야? 와서 얘기좀 해 줄수 있어?" 하고 물으니

"그러니까 준이가 제게 '너 이거 밖에 못했어?'라고 말했어요."

이것 밖에 못했어 라는 말 속에 '화'가 들어있다고 했다.그리고는 어떤 표정으로 그랬냐는 질문에

비아냥까지 썪인 듯한 표정으로 자신이 느낀 감정을 도마 위에 올려두었다. 그래서 룰루 랄라 놀이 하는 준이를 불렀다. "왜요?" 준이는 이 사태를 어느 정도 인식하는지 살펴보니 느긋한 말 속에 뼈나 가시를 전혀 담지 않은 그런 상태였기에 태연했다.

가해자는 없는데 피해자만 있는 상황인가?싶은 내 생각에 둘이 마주보고 앉고 난 그 가운데 중립적인 태도로 처음 부터 다시 문제를 바라보고자 했다.

글자를 쓰고 있었고, 준이이는 똑같이

"너 여기 밖에 못썼네" 그러자 피해자 모드는

"너가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화가나"

"왜?"

"난 열심히 하고 있었고, 이거 밖에 못한거라고 말한건 내가 못한다고 말한거 같잖아."

"그랬구나.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해"

"괜찮아"


내가 나섰다

"괜찮아? 정말?"

"아니요. 안 괜찮아요. 그래도 사과 했으니까..."

아이들을 지도 하는 과정의 교사나 엄마들은

'사과했으니 괜찮다고 해'라는 우끼지도 않은 패턴을 사용하는걸 자주 목격한다.

그리고 준이는 화를 내니까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그런 과정을 마음보단 머리로 인식해버린 상황들이 빈번하게 일어났을것이다.


"난..안 괜찮을거 같은데...

그리고 준이도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고 있어?"

둘은 담임선생님이나 엄마와 같지 않은 어른의 모습을 처음 보듯 눈이 똥그래졌다.

그리고 준이의 말에 아주 많이 속상해야만 할 일인가?도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준이의 의도를 말하게 했고, 자신의 오해로 인한

속상함일 수도 있는지를 알게 했다.

나의 의도는 아마 20프로 정도 알고 이해했을 수준이지만 준이의 진심을 알게 된 피해자 모드는 기분이 풀려서는 남은 하루종일 준이가 너무 좋아 준이랑만 놀게 된 아이러니함을 바라본 계기가 되었다.


"내가 너에게 '이렇게 밖에 못했어?'라고 말한건

요정도(범위)로 한 거구나 라는 말이였어. 만약에 또 내가 하는 말이 그렇게 들린다면 나에게 바로 말해줄수 있어? 그렇담 아주 고마울거 같아. 아깐 정말 미안했어."

"그래 알았어. 담엔 바로 말할게. 그리고 사과해줘서 고마워"

중간에 피해자모드의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어느 포인트에서 눈물을 흘렸다. 잘은 모르지만

그동안 뭔가 쌓였던것이 얼음이 되었다 녹아져내리는 물이 흐르는듯한 느낌이었다.


제발...아이들에게 뭔가 잘못한지도 모르는데 운다고

화났다고 무조건 '미안해'라고 사과하라고 하지 말았음 좋겠다. 아이들은 사람이고 감정과 공감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아주 사소하더라도 최대한 밀착하여 함께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법을 함께 나눠야한다.

특히 회피성향을 가진 부모 아래서 자라는 아이들이 보이는 피하고 보는 것과 같은 패턴을 가진 아이들은

자리를 마련하여 앉아 얘기나누는 상황들을 자주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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