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에 관한 짧은 생각
성당에 갔다. 오늘 따라 딸은 주임신부님께 영성체를 하고 싶었는지 앞으로 선뜻 가서는 자리를 잡았다.
내일 있을 시험에 꾀나 긴장됨과 걱정을 잠시나마 덜어놓고 싶었는지 초에 봉헌도 하고 기도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성당은 소리내어 기도하는 것과 대영광송과 같은 노래로 전례를 이어나간다. 우리가 앉은 앞의 오른 쪽으로 옆옆에 앉은 신자분께서는 정신연령이 다소 낮으나 신앙심이 하늘을 찌르는 바람에 군중들의 소리보다 한톤 높고, 박자도 반박자 빨랐다.
"엄마, 반주자 힘들겠다. 박자가 어긋나면 집중하기 힘들거든."
나는 그 분의 겉보기엔 50대와 비슷인데 5살 정도의 소리와 발음에 그만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안웃으려해도 웃음이 터지는 바람에 처음에 곤혹이었는데 주변에 사람들은 아무도 그녀를 의식하지 않았다. 그녀는 성당 대성전 중앙에 위치했고
소리는 전체적으로 퍼졌음에도 그녀를 의식하는건 나 혼자뿐이었다. 얼마나 열심히 큰 소리로 기도를 하던지, 조용한 하얀물에 똑 하고 떨어지는 원색의 물감같았다.
'나도 저런적이 있었을까?주변의 의식은 아랑곳 없이,
자신의 존재가 드러남에 부끄럼없는..그런 행동들이 있었을까?'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모르는것이 죄는 아니지만 모르기에 용감했던 적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미사가 끝나고 딸과 대화가 이어졌다.
"엄마! 아무래도 그분은 관종같아. 우리반에도 몇명 그런애들 있거든."
"그래? 관종은 알고 그러는 것이지만, 그분은 모르는거 같던데?"
"모른다고? 말도 안돼!"
우린 알까?모를까?를 두고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결론은 우리의 행동을 예의롭게 하자!로 내고 마무리 지었다.
"엄마! 우리 이제 9시미사는 가지말자. 신경쓰여."
"그래.그러자."
나도 한때는 신경쓰이는 찌푸림이였는데, 귀엽게 웃음이 나는걸 보면 다소 늙거나 마음이 커지거나 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