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빵을 만들어 먹는 중학생

자랑ㅋㅋ

by 봄여름가을동화

자식 자랑은 팔불출일 수 있는데,

독서 모임을 다녀오고 "좋은 부모란?"의 질문을 앞에 두고 빵 사진으로 자랑을 해보고 싶어 써본다.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가 그 거창한 타이틀을 가질 수 있을까? 독서모임의 책은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였다. 러시아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 소설이다. 우리나라의 운동권 학생을 둔 엄마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라 생각하면 쉽겠다. 러시아의 한 미천한 엄마가 바라본 아들과 사회, 그리고 자신의 신념과 이념이 종교와 교묘하게 어우러져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는 '어머니'와 친하지 않다. 그래서 그 책을 앞에 두고 자꾸 다른 생각, 다른 일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오빠의 극진한 사랑을 옆에서 지켜본 둘째인 딸로서

숱한 오해와 말하지 못하고 썩은 감정들이 매말라 있어 그런지 제목에게 나의 가슴 어딘가에 숨어 버리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이성은 해야할 숙제라고 애써 구슬려 반은 읽었다. 나머지 반을 읽을까 말까 고심중이긴 하다. 하나도 안 궁금한게 나의 솔직함이겠다.

난 딸이지만 딸 아이의 엄마기도 하다.

사랑을 잘 몰라서 주기도 어려운 난관을 잘 지나가고 있다. 다행히 딸은 엄마를 좋아한다. 내가 하는 모든것을 사랑이라고 느끼는 듯하다.

엊그제는 남한산성을 끝까지 오르고 내려오는데

"소금빵" 이 그려진 까페를 지나쳤다.

제주도에서 먹어본 일품의 소금빵이 그립다고 했다.

남한산성의 까페에서 그 맛을 기대 할 수 없는 이유는

까페는 있는데 빵 만드는 곳도, 빵을 굽는 냄새도 나지 않는다며 집에 오는 길에 버터를 사서 만드는것이 더 맛있겠다는 결론을 짓던 딸이다.

"방금 나온 따뜻한 소금빵은 어떤 맛일까?"하며

연실 기대로 싱글벙글이다.

5학년때 강남의 한 요리학원에서 제과제빵 파티쉐 민간자격증을 받은 경험으로 결국 뭐든 만들어내는 솜씨다.

발효기가 없어 아이스박스와 전기 찜질기를 이용해 발효를 시키고 2차,3차발효까지 마치고 버터를 안에 넣고 모양을 만들고 소금을 뿌려 10분 정도 구워 완성시켰다.

"제주도 섭지코지안에 베이커리의 버터 풍미가 느껴지지 않지만 맛있다"는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초코아이스크림을 가운데 넣고 맛있게 먹는다.


좋은 부모란 자신의 날개를 믿고, 훨훨 날아올라 세상을 유유히 자유롭게 날면서 좋아하는것, 잘하는 것을 찾아가며 노력하고 연구하며 더욱더 튼튼한 날개를 만들어가는걸 응원해주는 자리 아닐까? 매처럼 자신의 발을 쪼아가며 더욱 튼튼한 발로 거듭나게 하는 소신을 갖으며 세상과 어우러져 바른 신념을 찾고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갈수 있게 옆에서 든든한 응원을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부모가 좋은 부모가 아닐까?싶다.


만든 빵을 같이 맛있게 먹어주는 엄마라서 다행이다.

막심 고리끼 책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대단하다'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여기에 자세하고 쉽게 적어가고 싶지만 능력이 안된다. 궁금하신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쳇지피티가 도와줄거라 믿는다.^^

난 쳇지피티의 자상함을 믿듯 나의 딸도 믿는다.

믿음. 그거면 된거 아닐까? 좋은 부모는 믿음.그거 하나면 반은 먹고 들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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